한나라당 후보들의 분위기가 심상찮다. '무적 불패 한나라 신화'를 믿고 무난한 당선을 자신하던 각 후보들의 움직임이 최근들어 분주해 졌다. 상대방 후보들의 흑색선전에 가까운 비난에도 '묵묵히' 침묵으로 대응하던 후보들이 이제는 '역공'으로 맞받아치고 있다. 싸움은 피할수록 유리하다는 방어적 자세가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한나라 후보들이 상대 후보들의 맹렬한 추격전에 불안감을 느낀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나라당 당직자들도 "지역에 따라 한나라당 후보들의 지지율이 후보등록일을 기점으로 최고점을 이른후 정체성을 보이거나 점차 낮아지고 있는 반면 상대 후보는 계속 오르고 있다"며 위기감을 전했다.
최근 쏟아지는 고발전이 대표적인 사례. '군 면제' 문제를 끊임없이 들고 나오는 박철언 후보에 대해 애써 화를 누르던 수성갑 한나라당 김만제 후보가 먼저 검찰 고발장을 들고 나왔다. 최근 두 후보는 하루에 10여차례 가까운 성명서를 발표하며 한판 전쟁을 하고 있다.
압도적인 당선을 자신하던 달성의 박근혜 후보도 감시조까지 편성해 상대 후보인 민주당 엄삼탁 후보 측을 미행한 끝에 현금을 들고 있는 선거운동원을 찾아내 경찰에 고발했다. 현재 달성벌은 삐라까지 등장하며 달아오르는 상태. 또 북갑의 박승국 후보는 상대인 자민련 채병하 후보에 대해 '허위 사실 유포죄'로 고발을 준비하고 있으며, 수성을 윤영탁 후보는 타후보의 파상 공격에 대한 '대응책'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아직 맞공세에 나서지 않고 있는 한나라당 후보들도 침묵 입장 고수와 맞공세를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
상대 후보가 걸고 넘어지는 병역이나 납세 문제 등에 대해 어설픈 대응에 나섰다가 자칫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우려감이다. 그러나 투표일이 임박할수록 공세 대열에 동참하는 한나라당 후보는 늘어갈 전망이다.
李宰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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