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바로 16대 총선 투표날이다. 누가 뭐래도, 어떤 이유든지간에 웬만하면 유권자로서는 일단 투표는 하고 봐야 한다. 사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선진국의 경우도 투표율은 낮은 것이 일반적인 성향이다. 호주같이 벌금을 물리는등의 강제적인 수단을 동원한 경우는 예외이기는 하다. 그러나 우리는 이번의 경우만은 투표율이 낮아서는 안되는 이유와 명분이 있다.
그것은 우리가 이번 총선만은 선거개혁을 달성하자는 데 여.야를 포함한 국민적 합의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선거개혁을 이루기 위해서라도 우선은 귀중한 한표를 행사해야 한다. 그것은 민주주의를 위한 기본적인 의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투표를 않는 것도 의사표시라는등의 이런 저런 이유를 대면서 투표를 하지 않는 것은 이율배반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솔직히 말해 이번 총선의 선거판은 유권자로 하여금 기권하고 싶은 심정을 가지게끔 한 것도 사실이다. 일단 이기고 보자는 식의 이전투구식 선거전이 되었다. 그러니 정책대결도 없고 쟁점도 없었고 관권선거.금권선거.흑색선전등 네거티브적인 선거양상만 두드러졌다. 게다가 총선시민연대등의 낙선운동으로 부패하고 반민주적인 후보가 드러났고 또 개정선거법에 따라 병역.납세.전과기록등이 밝혀졌다. 이렇게 되니 찍을 후보가 없다는 소리가 나오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되버린 것이다. 충분히 이해 할 수 있는 분위기 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기권을 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정치인이 달라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던 것과 같은 이유로 유권자 역시 달라지지 않았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달라져야 한다면 유권자만은 기권을 하지 않음으로써 이를 보여주어야 하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나라가 선진국화 될 수록 소위 개인주의 성향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공동의 이익보다는 개인이익이나 행복을 추구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우리도 이와같은 유형을 닮아가고 있는 중이다. 이는 우리가 배우지 않아야 할 덕목이다. 아무리 개인의 행복추구가 중요하다 해도 민주 시민으로서의 의무를 다한 연후에 찾아야 할 일이다.
오는 선거일에는 행락지마다 예약이 차있고 골프장이나 비행기 예약은 이미 오래전에 끝난 상태라는 언론보도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어느 유권자는 노골적으로 "누가 당선돼도 마찬가지라는 생각 때문에 미안하지 않을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고백, 충격을 주고 있다. 정치불신이 어느수준까지 와있는 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민주시민으로서 갖는 스스로의 권한을 포기 한다면 이제는 정치불신만 문제가 아니라 유권자 불신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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