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산촌 주민 불타버린 꿈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갑자기 닥친 화마에 산골 주민들의 소중한 꿈은 연기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울진군 북면 복지회관에 대피한 주민들이 뿜어낸 긴 한숨엔 잿더미로 변한 산처럼 어두운 그늘이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

"누렁이를 데리고 왔어야 했는데…"

집에서 키우고 있는 암소 누렁이를 대피시켜 놓지 못한 채 몸만 겨우 빠져 나왔다는 주광식(55·울진군 북면 검성리)씨는 이재민 임시 대피소인 북면 복지회관에서 술에 취해 있었다.

누렁이는 아이들 학자금 마련을 위해 3년전 울진 우시장에서 사와 온갖 정성을 쏟으며 키워오고 있는 주씨에겐 그야말로 꿈나무.

쏟는 관심만큼이나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누렁이를 보며 삶의 위안을 얻는다는 주씨는 산불이 마을을 덮친다는 소식에 겨우 몸만 추스리며 빠져 나왔다 뒤늦게 누렁이를 놔 두고 왔다는 절망감에 연신 소주잔을 기울였다.

"어디 안전한 곳에 피해 있을 거야…"

고삐를 풀어놓고 왔다는 사실에 한가닥 희망을 건다는 주씨의 눈엔 어느새 이슬이 맺혔다.

울진·黃利珠기자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의 대구시장 공천 과정에서 현역 중진 의원 컷오프와 공천 잡음이 이어지며 당내 반발이 커지고 있다. 리얼미터...
정부가 석유제품 가격 안정을 위해 최고가격제를 시행했음에도 일부 주유소에서 가격 인상이 발생한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는 주유소 가격 변동을 ...
한 네티즌이 현관문 앞에 택배 상자가 20개 쌓여 문을 열기 어려운 상황을 공유하며 택배 기사와 소비자 간 배려 문제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안전 확보를 위해 중국의 협조를 압박하며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의 연기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