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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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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끝나고 소주나 한잔 합시다" "선거일 지나고 얼굴 한번 봅시다" 15대 총선 투표일을 앞둔 지난 주 이후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은 평범한 셀러리맨이거나 자영업자들이다.

투표일을 하루 앞둔 12일. 포항지역 기업체 인사·노무 담당자들은 때 아닌 휴가원 접수와 처리에 아침부터 바빴다. '선거 끝나고…'를 입에 올리던 그 많은 사람들 중 상당수가 휴가를 내고 이날 오전부터 일찌감치 연휴준비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틀만 휴가내면 일요일을 합쳐 나흘간을 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이유란다.

이처럼 14·15 양일간 휴가원을 제출하는 사람들은 20·30대의 젊은 층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또 이미 지난 11일부터 휴가를 내고 어디론가 떠나버려 투표일 밤늦게 귀가계획을 세우고 있는 사람들도 한둘이 아니라는 말도 들린다.

모업체 인사 담당자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회사안에서도 정치권을 비판하고 비난하는 젊은 직원들의 목소리는 과거 어느때보다 높았지만 투표일을 전후한 휴가원 제출자 또한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회사가 보유한 콘도미니엄 등 휴양시설은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예약이 끝났고 주변의 골프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투표일부터 주말까지 연휴계획을 짠 30대 직장인은 이런 말을 했다. "기권도 참정권행사의 한 방법이다. 아무리 골라도 뽑고 싶은 인물이 없는데, 기권으로 정치염증을 표현하겠다는 게 내 의도다"

아예 투표장에 가지 않는 것보다는 차라리 투표장에서 무효표를 찍는 게 자신의 뜻을 펴는 방법일 것이다. 참여하지 않는 사람에겐 비판할 권리도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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