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13총선 새로운 선택-개표 이모저모-부산

◈선거사무실 침울한 분위기

○…부산지역에서 돌풍을 기대했던 민국당은 개표 결과 한 곳도 승리하지 못한 채 한나라당에 완패한 것으로 드러나자 참담한 표정.

개표 초반부터 열세를 보인 민국당 후보들이 결국 완패로 끝나버리자 민국당 부산시지부 사무실에는 신상우(사상) 부산경남선대위원장 등을 비롯한 후보들은 단 한명도 얼굴을 보이지 않은 채 당직자 3, 4명만 사무실을 차지하고 선거결과를 참담히 받아들이는 분위기.

한 관계자는 "선거 초반에는 열세였지만 정당연설회 등 종반전으로 접어들면서 경륜을 내세운 중진급 후보와 일부 소장파 후보들에 대한 지지율 상승이 뚜렷해지고 있음을 느꼈고 자체 분석으로 3~5개 지역에서는 앞선 것으로 나왔다"며 "개표 결과가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고 한숨.

(부산)

◈여권 후보 3명 모두 고배

○…부산지역 여권 교두보 확보를 위해 진군나팔을 울렸던 민주당 노무현(북·강서을), 김정길(영도), 김운환(해운대·기장갑) 후보가 모두 한나라당 후보들에게 고배를 들어 한나라당의 높은 벽을 실감.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렸던 노 후보의 경우 대권주자로 까지 부각시키며 안간힘을 쏟았으나 정작 개표결과 정치 신인인 한나라당 허태열 후보에게 져 대권 꿈은 커녕 앞으로 정치생명에도 치명적 영향.

(부산)

◈"현 정권 독주 견제"

○…14일 자정을 조금 지나면서 부산지역 전 선거구에서 완승을 거둔 것이 확인되자 한나라당 부산시지부에 나와있던 김진재 선대위원장을 비롯한 당직자, 당원 등 50여명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승리를 자축.

김진재 선대위원장은 "이번 선거 결과는 부산민심이 김대중 정권의 오만함을 심판한 것"이라며 "16대 국회에서 부산경제 회생에 온 힘을 쏟음과 동시에 현 정권의 독주를 철저히 견제하겠다"고 강조.

(부산)

◈부정투표 의혹 실랑이

○…투표가 끝나갈 무렵인 13일 오후 5시30분쯤 민주당 선거참관인 서모(59)씨와 김모(29)씨 등 2명이 부산시 영도구 신선2동 신선어린이집 투표소에서 투표하려다 선거인 명부의 자신들 이름에 이미 지장이 찍혀 있는 사실을 발견하고 부정투표 의혹을 제기.

이들의 의혹 제기로 민주당 후보 선거운동원과 무소속 후보 운동원 등 40여명은 이날 오후 6시부터 밤 9시10분까지 3시간이 넘도록 투표소 입구를 봉쇄하고 부정투표 의혹규명을 촉구하며 투표함 이송을 저지하며 소동.

결국 영도구 선관위 측이 서씨 등 2명에 대해 재투표를 실시하고 신선어린이집 투표함에 대해서는 각 후보 측 참관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마지막에 개표하기로 우선 합의하고 투표함을 개표장으로 이송.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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