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낙인 동료 스스로 보호외국인 노동자 불법체류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노동자들이 스스로 동료 불법 체류자들을 돕기 위한 공동체를 결성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일 대구지역 스리랑카 노동자 120명이 대구시 중구 남산동 '외국인 노동상담소'의 도움을 얻어 결성한 '대구 스리랑카 노동자 공동체'. 하루 평균 12시간 이상의 노동과 최저 생계비에도 못미치는 저임금을 못이겨 산업현장을 이탈, 각종 사고를 당해도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는 불법 체류자로 전락한 동료들을 보호하기 위한 자구적 대안이다.
외국인 노동상담소에 따르면 대구.경북 2만여명의 외국인 노동자 가운데 불법 체류자는 30%정도로 추정되며 한달 평균 30여건 발생하는 산재사고 등은 불법 체류라는 이유로 법의 사각지대에 버려져 있는 실정이다.
지난달 중순 급성 위장병으로 작업 도중 쓰러진 아난드(30)가 불법 체류자란 이유로 치료 한번 제대로 받지 못하고 스리랑카로 강제 출국 당한 것도 그 같은 경우다.
공동체 결성에 참가한 스리랑카 노동자들은 코리안 드림을 이루지 못하고 떠난 동료 아난드의 모습을 떠올리며 매월 1만원씩 회비를 내 복지기금을 조성하기로 결의했다.
복지기금은 500여명의 대구지역 스리랑카 노동자 가운데 170여명으로 추산되는 불법 체류자들이 산업재해, 교통사고등 각종 사고를 당했을 경우 병원비 등으로 지출될 예정.
또 스리랑카 노동자 150명은 16일 계명대 대명동 캠프스에서 4월 13일 스리랑카 설날을 기념하는 행사를 갖고 한글 익히기, 컴퓨터 강좌 등을 개설해 동료들의 한국정착도 돕기로 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구지역 1천여명의 노동자 가운데 150여명이 불법체류자로 추정되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네팔, 파키스탄 등 동남아 국가 노동자들도 공동체 결성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李庚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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