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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 쇼핑은 온가족 추억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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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야외로 나들이를 하려다 막내에게 바지를 사줄겸 온 식구들이 서문시장을 찾았다. 오랜만에 찾은 시장에서 몇 천원씩을 주고 다양한 색상의 아이 옷을 고를 수 있었다.

아이들은 처음 보는 여러 물건에 호기심이 발동해 아주머니, 아저씨들에게 연신 질문을 던져댔다. 다양한 볼거리는 좋은 교육 재료이기도 했다. 신이 난 쪽은 나와 아이들만이 아니었다. 가끔 백화점, 할인점을 갈 때면 한시간을 채 못버티고 파김치가 되던 남편도 시장 사람들과 농담을 주고 받으며 웃음을 잃지 않았다. 이곳 저곳에 흩어져 있는 물건은 현대식 쇼핑센터에서 느낄 수 없는 재래시장만의 매력을 보여줬다. 잘 정돈되지 않고 시끄러웠지만 무질서한 가운데 시장의 독특한 멋을 느낄 수 있었다.

도심 생활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이곳 재래시장은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곳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 시골 장날이 잔칫날에 버금가는 날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기억 한 구석에 묻혀있던 추억을 떠올릴 수도 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변한 게 없는 듯하다.

과거와 현대를 이어주며 사람과 삶의 흔적을 남기는 재래시장. 그러나 이곳도 동네마다 들어서는 대형 할인점에게 자리를 내주고 있어 아쉬움을 감출 수 없다.

틀에 박힌 듯한 쇼핑센터 대신 이번 주말에는 가까운 재래시장을 찾아 온 가족이 구석구석을 누비는 것은 어떨까. 정인숙(교사.대구시 달서구 본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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