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 양영식.손인교.서영교제주출신의 양영식(梁榮植.59) 통일부 차관은 85년 반둥회의, 99년 중국 베이징 남북차관급 회담에 이어 이번에 정상회담 준비접촉 수석대표를 맡게 됐다.
특히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실무업무를 총괄하고 회담전략을 수립하는 준비기획단장까지 맡아 정상회담 준비 과정의 주역이 된 명실상부한 대북외교 전문가. 양 차관은 72년 당시 통일원 정세분석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 지난 98년 통일연구원장, 99년 5월 통일부 차관으로 옮기기까지 통일관련 업무를 두루 거친 전문가로 통한다. 통일부 실국장 시절 저돌적인 업무 추진력을 과시하면서도 역대 정권의 통일정책을 비교한 통일 정책론으로 건국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학구파이기도 하다. 회담에 임하기 앞서 항상 대화의 '역지사지'론을 내세우는 합리주의자로 남북한 양 측의 원-원(win-win)게임을 추구하는 이번 회담에 적격이라는 평. 하지만 싫은 소리를 하지 못하는 성격이어서 회담이 팽팽한 줄다리기로 들어갈 때는 부적격하다는 평가도 있다.
'통일정책론', '북한의 협상전술' 등의 저서를 내기도 했다.
양 차관과 함께 대표로 나가는 통일부 손인교(孫仁敎.55), 서영교(徐永敎.52)국장은 98년 4월 당국 대표회담에 나란히 참석해 호흡을 맞췄다. 손 국장은 판문점 연락사무소장을 거쳐 현재 야전사령관격인 남북회담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베이징 회담이후 막후 접촉을 하는 등 경험이 풍부해 '회담 사무국장은 전면에 나서지 않는다'는 관례를 깨기도 했다.
손 국장은 온화한 표정과 말투로 북한 측 주장의 논리적 허점을 궤뚫는 데 탁월하다는 평. 북한 정세에 밝고 순발력이 뛰어난 대북 전략통으로 남북대화의 차세대 주자로 꼽힌다.
◈북측 김령성.최성익.권민
북한이 준비접촉 대표단 명단을 우리측 명단을 받은 후 곧바로 통보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 북측 대표단 3명은 모두 전형적인 '회담 일꾼'들이지만 강성인물은 한 사람도 없는 것이 특징이다.
수석대표인 김령성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참사는 50대 중반으로 90년대 초반부터 남북대화에 몇 차례 참석했지만 우리측에 널리 알려지지는 않은 인물이다. 김 참사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소속으로 김용순 아태평화위원장의 핵심측근으로 알려져 있으며 98년 베이징 남북적십자 접촉 대표로 참석했고 지난 92년 남북교류분과위원회 북측 대표로도 활동했다. 김 참사는 98년 정계, 문화계, 종교계를 망라해 북한이 결성한 민족화해협의회 부회장으로, 또 99년 7월에는 조국평화통일 범민족연합(범민련) 북측 본부 부의장 직함을 갖고 99 통일대축전 및 제10차 범민족대회 공동준비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박재규 통일부장관은 북측의 김 수석대표에 대해 "통일관계 논문을 많이 쓴 통일전문가"라고 설명했다.
최성익 조평통 서기국 부장과 권민 아태평화위 참사는 지난 해 베이징 차관급 회담에 전금철 수석대표를 수행하고 나온 탓에 비교적 낯설지 않은 인물이다. 최 부장은 85년 8차 남북적십자회담때 북한 적십자회 요원으로 서울을 방문한 적이 있고 89년 조평통 서기국 부장을 맡으면서 대남협상의 전면에 나선 남북회담 전문가다. 90년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에도 참석했고 97년 베이징 캠핀스키 호텔에서 열린 남북 및 해외학자들간의 통일심포지엄에 북한측 대표단원으로 참석하기도 했다.권민 참사는 지난 1월에는 우리 민족 서로돕기운동본부 서경석 사무총장과 '합영을 통한 함경북도 농업지원의향서 교환' 실무협의에 나서기도 했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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