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30번째 '지구의 날'

우주 과학자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두고 흔히 보석처럼 '영롱하고 아름다운'별이라 부른다. 우주의 다른 별들에 비할바없이 작지만 생명수가 흘러넘치고 새소리 지저귀며 갖가지 기화요초 만발하는 곳. 우리가 알고 있는 한 이 '지구촌'만큼 생명의 환희가 가득찬 낙원은 다시 없을 것이다.

이 아름다운 지구가 인구증가에 따른 환경 파괴로 갈가리 찢겨지고 있다. 산업화에 따른 마구잡이 개발과 산불, 가뭄 등으로 인류의 허파격인 아마존강 유역 열대우림의 15%가 파괴됐고 양쯔강유역과 시베리아 동부 및 캐나다 북부의 침엽수림 등의 지역도 극심하게 파괴되고 있다. 인류의 에너지 소비량은 100년전에 비해 60배나 증가, 지구 온난화를 부채질하고 있다. 또 오존층의 구멍이 커지고 있나하면 물 부족 현상이 곳곳에서 불거지는 등 지구는 중병에 걸려 신음하고 있다.

서울 도심을 흐르는 중랑천에서 수십만마리의 어족들이 떼죽음 직전에 일부가 구출됐다는 뉴스는 환경 파괴의 심각성을 다시한번 일깨운다. 구정물 같은 탁류속에서 떠올라 입을 뻐끔거리며 버둥대는 잉어, 붕어, 메기 떼들. 세계적 대도시인 서울도심의 구정물속에서 저 많은 어족들이 살고 있었다니 오히려 경이감조차 갖게 된다.

오늘은 공교롭게도 30번째 맞는 지구의 날이다. 지구의 날 아침에 TV화면을 통해 서울 도심의 중랑천의 잉어 떼 긴급 구출작전을 보면서 앞으로 우리가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는지를 다시한번 생각하게된다. '지구의 날 2000 한국위원회'는 이날을 맞아 유기농산물 먹기, 대중교통 사용하기, 모피옷 안입기, 1년에 나무 한그루심기 운동 등 10대운동을 펼쳤고 서울 세종로 등에서는 차없는 거리를 만들기도 했다.

어찌보면 이 모두가 필요하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이 보다도 가장 중요 한것은 개발과 산업화를 앞세운 무분별한 자연파괴속에 아까운 생물들이 멸종되고 있는 것부터 서둘러 막는 일이 아닐까. 자연이 인간에 주는 헤택은 연간 33조달러인데 인간은 자연보호에 기껏 연간 60억달러를 쓰고있다. 세계적으로 연간 4만종이 멸종하고 우리나라에선 500종이 멸종되고 있는데도 우리는 개발논리에만 얽매여 있는것만 같아 안타깝다. 자연이 황폐화되면 그때는 우리의 삶도 없어지는 것을….

김찬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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