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남북정상회담 첫 준비접촉뒤 일부에서 남북정상의 평양 상봉과 최고위급 회담의 분리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몇가지 사실과 당국의 견해를 종합해 볼 때 현재로선 가능성이 낮다는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날 논란은 준비접촉 북측 수석대표인 김령성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참사가 첫 만남에서 "북남 정상 간의 평양 상봉과 최고위급 회담은 수많은 현안을 풀고 조국통일을 이루는 획기적인 전기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한데서 비롯된 것으로보인다.
그러나 23일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은 "남북 정상 간의 상봉 및 최고위급 회담은 서로 분리된 것이 아니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 간의 정상회담을 의미한다"고 못박았다.
앞서 남북정상회담 추진위원장인 박재규(朴在圭) 통일부 장관은 준비접촉 남측수석대표인 양영식(梁榮植) 통일부 차관으로부터 22일 오후 결과를 보고받고 "일체 그런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정상회담 주무부서인 통일부 또한 비슷한 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첫 준비접촉에서 북측이 남북 정상간 평양상봉과 최고위급 회담을 분리, 발언함으로써 정상회담형식을 둘러싼 논란이 예상된다는 일부 보도는 전혀 근거가 없다"고 부인했다.
남북 정상의 역사적인 첫 만남이 한반도의 긴장완화 및 평화 구축의 중요한 계기인데 이같은 분리가능성 추론이 남북정상회담의 의미를 희석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가 강력 진화에 나섰다는 평가다.
북측 대표단과 함께 판문점에 왔던 북한군 대좌는 22일 "김일성(金日成) 주석사망 이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전면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에 '역사적 상봉과 최고위급 회담'이라는 '겸허한 표현'을 쓴 것"이라며 남북정상의 상봉과 회담에 이론을 제기하지 않았다.
또한 지난 3월 9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베를린선언 후 남북 비공개 접촉이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이뤄지는 과정에서 북측은 '역사적 상봉'이라는 표현을, 남측은 '정상회담'을 가지고 줄다리기를 하다 같은 의미이기 때문에 결국 두가지 표현을 병렬적으로 사용키로 했다는 설명도 있다.
이같은 사실로 미뤄보면 김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평양에서 상봉만 하고, 최고위급 회담의 상대가 대외적으로 북한을 대표하는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될 것이라는 일부의 예측은 현재로서는 기우에 불과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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