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6대 상임위 선호도 변화

16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종전의'노른자위' 상임위 보다 비인기 상임위를 지원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상임위 선호판도가 바뀌고 있다.

국회 원구성을 앞두고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른바 '물좋은' 상임위로 불리던 재정경제위, 건설교통위, 산업자원위 등에 지원자가 대거 몰렸던 역대 국회와 달리 이번에는 문화관광위, 과학기술정보통신위, 환경노동위 등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이같은 현상은 지식.정보화사회가 도래하면서 벤처 및 첨단산업, 환경친화적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신세대 정치인이 이번 국회에 상당수 진입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일부 당선자의 경우 과거에는 전문가 그룹이 아니면 기피상임위로 여겨지던 교육위원회와 통일외교통상위에 '소신지원'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재경위의 경우 금융감독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가 정무위로 넘어갔고, 지난 15대 국회에서 조세법을 손질했다가 시민단체로부터 소속 위원이 '경제5적'으로 낙인찍히는 등 선거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점 때문인 듯 인기가 시들했다.

가장 많은 지원자가 몰린 상임위는 문화관광위였다.

민주당 김성호(서울 강서을) 정범구(경기 일산갑), 한나라당 고흥길(경기 분당갑) 이원창(전국구) 김부겸(경기 군포) 정병국(경기 가평.양평), 자민련 정진석(충남 공주.연기) 당선자 등 언론인출신을 중심으로 문광위 문을 두드렸다.

문광위는 지난해 통합방송법 통과로 위성방송 설립의 근거가 마련되어 다매체시대가 열림에 따라 관장범위가 크게 확대된데다 관광산업까지 두루 다룰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위에는 민주당에서 정보통신장관을 지낸 남궁 석, 송영길(인천 계양) 당선자가, 한나라당에서는 원희룡(서울 양천갑) 김영춘(서울 광진갑) 당선자 등이 진입을 희망했다.

디지털문화와 벤처산업의 번창으로 과학기술과 정보통신 분야가 21세기 최대의 각광산업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원자를 몰리게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과거에는 마뜩치 않은 상임위로 받아들여지던 환경노동위에 민주당 임종석(서울 성동) 정장선(경기 평택을), 한나라당 오세훈(서울 강남을) 김성조(경북 구미) 당선자가 1지망으로 희망해 시선을 끌었다.

정무위에는 민주당 이종걸(경기 안양.만안), 한나라당 안영근(인천 남을) 당선자가 노크했고, 행자위에는 무소속 박주선(전남 화순.보성),한나라당 이병석(경북 포항북) 당선자가 지망했다.

'소신지원'의 평을 받고 있는 교육위에는 민주당 전용학(충남 천안갑), 한나라당 정인봉(서울 종로), 유성근(경기 하남) 당선자가 일단 줄을섰으며, 민주당 장성민(서울 금천) 심재권(서울 강동을) 당선자는 통일외교통상위를 희망했다.

농협중앙회장을 지낸 자민련 원철희(충남 아산), 수협중앙회장을 역임했던 이방호(경남 사천) 당선자가 농림해양수산위를 지망한 것은 전공을 살린 케이스.

반면 건교위에는 민주당 김덕배(경기 일산을) 한나라당 이성헌(서울 서대문갑) 당선자가 지망했고, 재경위에는 민주당 박병석(대전 서갑)자민련 안대륜(전국구) 당선자가 1지망으로 써낸 가운데 과거에 비해 쏠림현상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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