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당선자들 희망 당직

한나라당의 지역 당선자들은 총재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오는 5월말로 잠정 결정됨에 따라 전당대회 이후의 구도와 16대 국회에서의 위상 등을 감안, 당직과 국회직을 저울질하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7명의 지역구와 7명의 전국구 등 지역출신 당선자들은 각기 선수(選數)와 정치적 위상 등에 따라 다른 자리를 노리고 있다.

총재 경선 출마의사를 간접적으로 피력한 강재섭 의원은 부총재 경선출마 여부와 득실을 따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총선승리를 바탕으로 지도력을 강화하고 있는 이회창 총재에게 도전하는 것이 승산없는 게임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강 의원도 부총재 경선 쪽으로 선회했다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문제는 이 총재 측과 당내 일각에서 부총재직 경선에 부정적인 시각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그럴 경우 강 의원이 어떤 선택을 하게될 지 관심거리다.

지역내 최다선인 정창화 정책위의장(5선)도 부총재직 경선을 실시할 경우 경선에 참여할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정 의장은 "지역내 최다선에 걸맞은 위상과 역할을 가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입장을 밝혔다. 4선고지에 오른 이상득 의원도 부총재 경선출마 뜻을 밝히고 있다. 이 의원은 그러나 전당대회에 앞서 도지부를 실세형으로 개편할 경우 차기 도지부위원장 적임자로도 꼽히고 있다. 박근혜 의원도 부총재 경선을 실시할 경우 도전한다는 생각이다.

4선인 김일윤.김찬우 의원은 15대에서 상임위원장을 역임해 다시 국회직을 맡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신 3선인 윤영탁 당선자와 박헌기 의원 등은 상임위원장직을 배려받을 가능성이 크다. 박 의원의 경우 지역배려 몫의 당 3역 기용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밖에 초선의 김만제 당선자는 경제부총리와 포철회장 등을 지낸 경력을 바탕으로 주요당직 진입을 희망하고 있고 재선의 박종근.권오을.박재욱 당선자 등도 중하위당직이나 국회직 배려를 기대하고 있다. 청년위원장을 맡고 있는 주진우 의원은 수평이동을 희망하고 있다. 이 총재가 대구.경북지역을 어떤 식으로 배려할 지도 관심거리 중의 하나다.

건교위 등 이른바 '노른자위 상임위'배정을 둘러싼 지역 의원들간의 신경전도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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