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축산분뇨 퇴비화 시급

하나뿐인 지구를 환경오염으로부터 지켜내기 위한 '지구의 날'(23일)을 보내면서 축산분뇨로 인한 환경문제의 심각을 생각해 본다.

우리나라가 유엔이 정한 물부족국가에 포함된 것도 수질오염으로 인해 사용할 수 있는 물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1년간 배되는 축산분뇨는 약 4만톤 정도다. 현재의 장비와

인력으로 이 많은 양을 정화처리하기엔 한계에 다달았다.

따라서 축산분뇨를 정화하는 데 매달릴 게 아니라 이걸 퇴비화하고 액비로 쓸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

우선 축산분뇨의 수분을 조절할 수 있는 톱밥에 대해 임업계쪽과 긴밀히 협조해 원활한 공급체계를 세워야 한다. 그리고 액비로 만든 축산분뇨를 저장하기 위한 탱크를 축산 농가에 지원해줘야 한다. 또 축산분뇨 농지살포 권장기준을 마련, 농지에 질소가 과다하게 살포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덴마크같은 선진농업국에서는 농지에 축산분뇨를 살포할 때 질소사용량을 300평당 17kg으로 정해, 과다한 질소사용을 규제하고 있다.

소나 돼지고기를 안먹고 살수는 없다. 그렇다고 환경오염을 염려해 무작정 수입해 먹을 수도 없다. 따라서 필수배출요소인 축산분뇨를 정화가 아닌 퇴비나 액비로 환원할 수 있는 방안을 정책적으로 연구, 시행해야 한다. 이것은 정부나 축산농민 모두의 과제이고 국민 모두의 건강한 삶과 직결되는 것이다.

남궁준( 들꽃농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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