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화해의 '부활절'에도 곳곳 '총소리'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부활절이던 23일 성베드로 광장에서 미사를 집전, 세계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는 분쟁의 종식과 대화의 시작을 촉구했다. 그러나 그 시간에도 필리핀.스리랑카.체첸 등에선 전투가 계속돼 많은 인명이 희생됐다.

10만여명의 신자들을 앞에 두고 발표한 '로마와 세계에 주는 메시지'에서 교황은 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중동.아시아.유럽 등지의 분쟁 해결을 위한 대화를 촉구하고, 각국들이 "인종주의와 극단적 외국인 혐오의식을 버리고 분쟁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기도했다.

한편 교황청은 이날 아비뇽 유폐 이후 중단돼 온 옛 의식을 처음으로 재개했는데, 이는 천사의 손으로 그려졌다는 그림을 베드로 광장 제단에 거는 것이다. 이 그림은 예수의 실제 모습을 담았다고 믿어지는 길이 2m, 너비 0.7m 크기이다.

이같이 세계적으로 부활절 행사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도 체첸군은 23일 러시아군에 대한 공격을 감행, 80명을 숨지게 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최근 며칠 사이엔 러시아군이 공격을 강화, 체첸군이 반격하지 못해 왔었다.

필리핀군은 22일 남부 민다나오에서 인질극을 벌이고 있는 이슬람 과격파 반군기지를 공격했으며, 반군측은 정부군 200여명을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반군들은 지난달 20일 2개 학교에서 학생.교사.목사 등 50여명을 인질로 잡은 뒤 뉴욕 세계 무역센터 폭파사건 연루자 등 미국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반군 3명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스리랑카에서는 정부군과 타밀족 독립파 반군 사이에 전투가 최근 이틀 사이 격해져, 반군은 정부군 1천여명을 사살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정부군은 오히려 반군 150여명이 사살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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