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란 보수파, 개혁신문 폐간.당선자 무효화

보수파의 개혁파 탄압(본지 21일자 보도)이 최근 며칠 사이에 격화된 후 대규모 시위사태가 발생하는 등 이란 정정(政情)이 불안해지고 있다.

이란 대학생 수천명은 25일 오전 테헤란대학에서 개혁파 신문 폐간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인데 이어 오후에도 교내 집회를 계속했다. 남부 시라즈시에서도 대학생 3천여명이 참가한 대규모 시위가 벌어져 이 도시내 17개 대학이 26일 휴교키로 했으며, 하메단시 학생 1천여명도 시위에 들어갔다. 시위 학생들은 보수파의 개혁파 신문 폐간조치를 일종의 쿠데타라고 규탄했다.

보수파가 장악 중인 사법당국은 지난 22, 23일 사이에 총 13개 개혁파 신문을 폐간시키고 두 언론인을 구속시킨데 이어, 24일에도 개혁파 인사 에스케바리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혁명수호위는 또 25일 개혁파가 당선된 한 선거구의 총선결과를 무효화하고 같은 경우인 테헤란시의 선거 결과 번복도 시사했다.

이 조직은 이미 11개 선거구에 대해 개혁파 당선을 무효화했으며, 지난 2월 실시된 총선에선 테헤란 경우 30개 선거구 중 29개에서 개혁파가 승리했었다.

그동안 보수파 공세에 침묵을 지켜온 개혁파 인사들도 신문 폐간 사태 이후 비난 수위를 높여, 이란 정정이 소요 국면으로 빠져들 수도 있음을 암시했다. 시위 연설에 나선 일부 인사들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쿠데타설로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군의 정치적 중립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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