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아홉살에 '열아홉 순정'으로 데뷔한 지 41년. 물흐름이 변하고 산의 모양도 여러 차례 바뀌었다지만 무대에서 울리는 그녀의 목소리에는 변함이 없다.
'엘레지(elegie)의 여왕' 이미자(李美子·59). 그녀가 지나간 세월을 그리워하는 중·장년층 대구팬들의 향수를 달래는 무대를 연다. 다음 달 7일 오후 4시·7시, 경북대학교 대강당.
지난 59년 발표했던 '열아홉 순정'이후 이미자가 쏟아낸 곡들은 모두 2천여곡. '동백아가씨' '섬마을 선생님' '기러기 아빠' '아씨' '흑산도 아가씨' '황포돛대' '서울이여 안녕' '그리움은 가슴마다'…. 히트곡만 해도 쉽게 떠올릴 수 없을 정도다.
그녀의 노래는 전쟁이 남긴 참화를 딛고 이른바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이 나라 '기성세대들'과 함께 해왔다. 또 기성세대들이 겪었던 숱한 굴곡처럼 그녀 자신도 최고의 히트곡이었던 '동백아가씨' '기러기 아빠' '섬마을 선생님' 등이 방송금지조치를 당하는 등 많은 아픔을 견뎌내야만 했다.
이런 이유에서일까. 이미자의 낭랑하고 애조띤 노래는 대중과 호흡을 같이하며 그들의 애환을 달랠 수 있는 몇 안되는 '소리'로 공인받아왔다. 그녀는 대중가수로는 이례적으로 지난 95년 문화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해에는 가요계 생활 40주년을 정리하는 앨범을 발표하면서 신곡 8곡도 발표했다. 노래에 대한 식을 줄 모르는 그녀의 정열을 보여주는 대목.
이번 공연에서는 그녀가 지난 40년간 불렀던 히트곡들과 지난 해 가요생활 40주년을 기념해 내놨던 음반에 들어 있는 신곡들을 선보인다. 이 날 공연의 사회는 국내 최정상급 공연진행자로 불리는 이상벽씨가 맡을 예정.
공연문의 053)626-1980. 인터넷(www.goconcert.co.kr) 예매도 가능.
崔敬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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