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습경영 21C에 안어울린다

일본의 거대기업인 마쓰시타 전기산업은 26일 창업 일가를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물러 앉히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 인사를 결정했다. 이같은 조치는 이 회사가 '신경제' 시대 적응에 실패한 때문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날 회사측은 모리시타 요이치(森下洋一.65) 사장을 실질 대표권을 장악한 회장에 임명하고, 후임 사장에는 나카무라 구니오(中村邦夫.60.사진) 전무를 승격시키기로 내정했다. 나카무라 새 사장은 오사카대학을 졸업, 1962년 이 회사에 입사한 후 미국.영국 등지의 현지 법인에서 사장을 지내는 등 장기간 해외에서 근무했다그러나 창업자 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의 사위로 1977년부터 회장을 맡아 온 마쓰시타 마사하루(松下正治.87)는 대표권 없는 상담역 명예회장으로 물러났으며, 창업자의 손자인 마쓰시타 마사유키(松下正幸.54)부사장은 대표권 있는 부회장에 취임하되 재계활동 등에 전념토록 했다. 이로써 창업 일가는 사실상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셈이다.

마쓰시타는 최근 각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 저하가 두드러지고 정보기술(IT) 및 인터넷 관련사업에서도 라이벌인 소니에 뒤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IT전략을 명확히 내세우는 신체제로의 이행을 결단하지 않을 수 없는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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