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 하면 생각나는 장소-팔공산이나 앞산, 우방랜드… 기억나는 것-김밥, 장기자랑, 사진촬영…'
수십년째 큰 변화 없이 소모성 정기 행사로 전락한 각급 학교 소풍에 변화 바람이 불고 있다. 한 학년 전체가 아니라 한두 학급씩, 놀이나 여행이 아니라 체험 학습이 가능한 곳으로 떠나는 학교가 늘고 있는 것.
대구 능인중 2개 학급은 28일 고령군 쌍림면에 있는 향토 문화학교 '이산각 연구소'로 봄소풍을 갔다. 고려 팔만대장경에 대해 배우고 학생들이 직접 목판을 판각, 먹물을 묻혀 한지에 찍어내는 것까지 체험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것. 대가야 유물전시관과 지산동 고분군 답사도 일정에 포함됐다. 이 프로그램에는 다음달 덕원고, 경상여중, 경명여중 등 8~10개의 학교도 참가할 예정이다. 또 효성여중도 27일 학급 단위로 창녕 우포늪 등지에 소풍, 자연생태계를 살피는 체험학습을 겸했다.
바람직한 소풍 문화를 학교 현장에 뿌리내리려는 교사들의 움직임도 활발해 눈길을 끈다. 전교조 사립동부지회를 주축으로 한 10여명의 교사들은 올초 '좋은 소풍을 꿈꾸는 사람들'이란 모임을 결성하고 학급 단위 소풍을 위한 장소 발굴과 자료 수집에 한창이다.
지난달 말 이산각 연구소를 답사한 데 이어 29일에는 성주에 새로 문을 여는 금수문화예술마을을 다녀올 계획. 이곳에는 풍물과 탈춤 강습, 용그림 그리기, 흙공예 등 다양한 문화체험이 마련되는데다 4, 5학급까지 수용이 가능해 소풍장소로 환영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성화여고 박홍진 교사는 "경주 새벽문화학교, 창녕 우포늪 등 다양한 체험학습이 가능한 장소가 대구 인근에도 상당수"라며 "가능한 많은 곳을 답사하고 자료화해 가을 소풍부터는 교사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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