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서상품권 이용 "소비자만 손해"

시중에 있는 여러종류의 상품권 중 도서상품권을 많이 이용하는 편이다. 가까운 사람에게 마음을 전할 수 있고 받는 쪽도 책을 사는 기회를 얻는다는 점에서 더없이 좋은 선물이지만 소비자들은 주고 받을 때 모두 손해보는 경우가 많다.

먼저 도서상품권을 살 때다.

정부가 적극 권장하는 신용카드 사용도 도서상품권 구입에는 예외다. 도서상품권은 현금이 아니면 구입할 수 없다. 한번은 백화점에 있는 서점을 찾아 도서상품권 구입 대금으로 백화점 상품권을 냈는데 현금이 아니라 받을 수 없다고 했다. 백화점이 상품권을 판매할 때는 100%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고 광고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도서상품권을 사용할 때도 비슷한 불이익이 따른다.

우리 아이들이 자주 가는 서점은 그다지 크지 않지만 아동용 책이 많고 정가의 10%를 할인해 주는 곳이다. 10%의 할인액은 아이들에게 적지 않은 돈이어서 손님이 비교적 많은 서점이다. 하지만 이곳도 도서상품권으로 책을 사면 책 값을 할인없이 정가로 쳐서 받는다. 이곳은 신용카드로 책을 구입할 때에도 10%를 할인해 주고 있어 도서상품권 고객만 괜한 피해를 보는 기분이다.

그래서 요즘은 인터넷을 통해 책을 사줄 때가 있다. 신문이나 인터넷에 있는 신간 소개 기사를 본 뒤 필요한 경우 직접 검색에 나선다. 이렇게 사면 신용카드 결제 조건에 정가의 20~30%의 할인을 받는 게 보통이다. 재고 서적을 50%까지 할인하는 사이트도 있다.

도서상품권 사용이 보편화됐지만 소비자 사용에는 불리한 점이 많다. 지금보다 많은 사람이 더 자주 도서상품권을 사게 하려면 발행사, 판매사가 소비자를 먼저 생각하는 배려가 있어야 할 것이다.

김 미 월

(대구시 북구 구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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