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천형 에이즈가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질병으로 선포됐다.빌 클린턴 행정부는 에이즈를 외국 정부를 전복시키고, 인종전쟁을 촉발하며, 세계의 자유시장 체제와 민주주의 구축에 쏟아부은 지난 수 십년의 노력을 수포로 돌릴 수 있는, 미국 국가안보의 위협으로 공식 지정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30일 보도했다.
질병이 미국 국가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선포된 것은 처음이다.
이에 따라 전염병과의 전쟁에는 한 번도 관여한 적이 없는 국가안전보장위원회가 선봉에 나서 정부의 기존 에이즈 대책에 대한 긴급 재점검에 들어갔다.
지난 1월 작성된 국가정보평가서는 미국 정부 분석가들의 일치된 견해를 반영한것으로 아프리카 남반부 인구의 4분의 1이 에이즈로 사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현 추세라면 인도를 비롯한 남아시아와 옛 소련도 이와 유사하거나 오히려 더 큰 재앙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오는 2010년에는 아시아의 에이즈 바이러스(HIV) 감염자 수가 아프리카를 앞지를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에이즈로 인한 인구학적 재앙이 사하라사막 이남부터 시작해 아프리카의 다른 지역으로 번질 것으로 우려하고 개도국에서는 평균 수명의 급격한 하락이 "혁명, 인종전쟁, 대학살, 파괴적 정권 이양을 유발하는 최대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서에 따르면 사하라사막 이남 지역에서는 에이즈 신규감염자가 하루 5천명 꼴로 발생하고 있으며 현재까지의 전세계 에이즈 사망자 1천300만명 가운데 1천200만명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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