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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난설헌 한시는 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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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소설 '홍길동전'을 쓴 허균의 누나이자 한국문학사에서 최고의 여류시인으로 꼽히는 허난설헌(1563~1589)의 한시 중 상당수가 중국시를 베끼거나 베낀 흔적이 역력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충남 순천향대 중어중문학과 박현규교수(42)는 2일 현존하는 허난설헌 작품을 종합 분석한 결과 절반 이상이 중국 한시를 베끼다시피한 표절임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박교수는 허난설헌 한시들을 청나라 강희제의 명으로 전체 당나라 시작품을 모은 '전당시(全唐詩)'에 수록된 중국시들과 비교한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박교수는 표절의 판단 근거로 "다른 시에서 절반 혹은 그 이상을 베꼈을 경우"로 제시했다.

표절 실례로는 백거이와 쌍벽을 이뤘던 원진이라는 중국 시인의 '고축성곡(古築城曲)'을 한 글자만 빼놓고 그대로 베낀 '축성원(築城怨)', 양릉의 '가객수(賈客愁)'를 몇 글자만 고친 '가객사(賈客詞)' 등 10편을 들었다.

또 '빈녀음(貧女吟)'은 장벽이라는 시인의 '빈녀(貧女)'를, '양류지사(楊柳枝詞)'는 당나라때 이익이 쓴 '도중기이이(途中寄李二)'를 표절한 것이라고 밝혔다.

허난설헌의 시에 대한 표절 시비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이어져왔으나 종합적인 고찰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교수는 "현존하는 허난설헌 작품 중에는 표절 흔적이 역력한 것들이 많다는 결과를 얻었으며 지난날 허난설헌 작품의 표절시비에 대한 논쟁이 종식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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