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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보다 컴퓨터가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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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와 인터넷의 확산에 따라 도시 어린이들의 생활도 자연에서 더욱 멀어지고 친구나 가족과 어울리지 않는 개인주의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어린이들은 이미 하루 평균 3시간 이상 게임이나 인터넷, 채팅 등에 매달릴 정도로 컴퓨터 사용이 지나쳐 학교 단위의 건전한 컴퓨터 활용 지도가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매일신문사가 어린이날을 맞아 대구지역 초교 3, 6학년생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의 53%가 여가시간에 컴퓨터를 찾는다고 대답했다. 또 컴퓨터를 사용하는 어린이의 66%가 하루 1시간 이상 매달리고 있으며 이 가운데 16%는 하루 3시간 이상 컴퓨터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반면 친구들과 어울리기, 책읽기로 시간을 보낸다는 어린이는 각각 17%에 그쳤다.

이로 인해 활발하게 몸을 움직이고 자연과 접하면서 신체적·정신적 으로 건강하게 성장해야 할 어린이들이 많은 시간을 실내에 혼자 머물게 됨으로써 정상적인 사회화와 균형 있는 지적 발달에 상당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로 3, 4월 두달 동안 들이나 산으로 한번도 나가보지 않았다는 어린이가 전체의 46%나 됐으며 밤하늘을 바라보고 북두칠성을 비롯한 주요 별자리를 제대로 찾지 못한다는 어린이가 무려 68%나 됐다.

이를 반영하듯, 어린이날 가장 받고 싶은 선물로 최신형이나 여분의 컴퓨터를 꼽는 어린이가 가장 많았고 게임CD, 책, 음악CD 순으로 조사됐다. 6학년의 경우 휴대폰과 현금을 요구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으며 부모님이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사랑해주길 바란다고 답한 어린이들도 눈에 띄었다.

범물초교 정영 교장은 "갈수록 학생들의 개인주의가 심해지고 교사들의 지시에 노골적으로 거부감을 표시한다"면서 "자연친화적 정서교육을 강화하고 가족, 친구와 어울리는 시간을 늘려 치우침 없이 자랄 수 있도록 주위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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