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규모 주공아파트단지 화원·명곡지구 도로망 미비 '교통지옥'

새로운 대규모 아파트단지로 부상한 대구시 달성군 화원읍 명곡지구가 도로망도 제대로 갖춰놓지 않고 입주를 시작, 주민들이 교통대란에 시달리고 있다.

대한주택공사가 조성한 명곡지구는 지난달 28일부터 1·2·3단지 2천400여가구(미분양 400가구)가 입주에 들어가 8일 현재 60%가 입주를 했으며, 4단지(800가구)는 오는 6월, 내년 7월이면 5단지(760가구)가 입주를 마칠 예정이다.

이처럼 대단지 아파트를 세우면서 주도로인 국도5호선을 편도3차로 상태로 그대로 둔 데다, 곳곳 1개차로에는 주차선이 그어져 있고, 지하철 공사 구간과 겹쳐 교통소통 대책을 전혀 고려않았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는 출·퇴근시간이면 아파트 입구도로를 비롯 화원읍 주도로인 국도5호선(왕복 6차로)의 교통체증이 극심하며, 지하철공사로 차로 1개가 줄어든 유천교 일대는 병목 현상까지 가중, 명곡지구에서 화원읍을 빠져 시내로 나가려면 30분이상 걸리고 있다.

8일 오전 명곡지구에서 시내로 출근한 회사원 조모(41)씨는 "화원읍사무소에서 차량이 밀리기 시작해 유천교까지 불과 1㎞를 빠져나오는 데 38분이 걸렸다. 도대체 도로망도 정비안해놓고 아파트단지부터 들어앉히는 뒤죽박죽 행정을 언제까지 겪어야 하느냐"고 불평했다.

이같은 현상은 사업시행자인 주공과 대구시, 달성군 등이 명곡지구 개발협의를 하는 과정에서 교통종합대책을 세우지 않고 아파트단지 조성부터 해놓았기 때문이다.

달성군은 뒤늦게 달성중학교앞 도로 일방통행, 명곡지구 일대 불법 주·정차 단속강화, 국도5호선의 노상주차시설 폐지 등의 대책을 마련, 경찰과 협의에 나섰으나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따라서 명곡지구에서 앞산순환도로를 연결하는 도시계획도로의 신설, 국도5호선의 8~10차로 확장 등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란 것이다.

한편 주공은 1개단지에 1개씩의 지하수를 개발해 식수로 활용토록하겠다는 분양광고를 지키지 않아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입주민 ㅈ(40)씨는 "단지별로 지하수시설을 구비한다고 분양광고에 분명히 명시했으나 막상 입주해보니 거짓말로 드러났다"면서 "주공에 항의를 했더니 '수질이 좋지 않아서…'라는 궁색한 변명을 늘어 놓았다"고 말했다.

姜秉瑞기자 kb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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