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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작가 응구기 장편 한톨의 밀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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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케냐출신 작가 응구기 와 시옹오(62)의 장편소설 '한 톨의 밀알'이 우리말로 번역돼 나왔다(왕은철 옮김. 들녘출판사 펴냄).

소잉카, 아체베, 고디머, 쿳시 등과 함께 아프리카 문학을 대표하는 응구기는 60-70년대 '울지 마라, 아이야' '샛강' '피의 꽃잎' 등의 작품을 발표, 각광받기 시작한 흑인 소설가.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등 세계적인 작가다.

'한 톨의 밀알'(67년)은 20세기 영어권 문학의 대표적 소설 중 하나로 그의 최고작으로 평가받는 작품. 고뇌하는 인간과 민중에 대한 한없는 이해와 애정, 그리고 자연에 대한 감각적인 사랑과 밀착감 등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케냐 독립을 배경으로 등장인물들이 펼치는 팽팽한 긴장감을 통해 작가는 숱한 고난과 시련을 이겨내는 인간 능력에 대한 신뢰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케냐 독립을 위해 투쟁하다 경찰에 쫓기던 키히카가 공개 교수형에 처해지고, 사람들은 무고가 키히카를 숨겨 주었다고 믿으며 그를 영웅으로 대한다.

훗날 독립운동 조직인 '숲의 전사들'이 독립기념일을 맞아 키히카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무고에게 연설을 부탁하지만 무고는 연설을 하지 않기로 마음먹는다. 그날 백인정권에 붙어 치안대장이 된 카란자가 배반자로 지목되기 직전 뒤늦게 나타난 무고가 자신의 배반행위를 사람들 앞에서 고백한다는 줄거리다.

이 작품은 리얼리즘 기법에 의존하면서도 플래시백 기법을 자주 활용, 인간 심리묘사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다. 이 때문에 포스트콜로니얼리즘(신식민주의) 논의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있다. 응구기는 초기에 영어로 작품을 발표했으나 1년동안 수감생활을 한 이후부터 케냐 토속어인 기쿠유어로 작품을 쓰고 있다. 徐琮澈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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