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원과 최종 전략회의
○…남북정상회담 4차 준비접촉에 나선 남측 양영식 수석대표는 8일 오전 8시 남북회담사무국을 출발, 9시 17분께 판문점에 도착했다.
양 수석대표는 곧장 '자유의 집' 3층 대기실로 올라가 문을 걸어 잠근채 대표단, 수행원과 최종 전략회의를 가졌다.
양 수석대표는 9시 49분 대표단, 수행원과 함께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었으며 북측에서는 3명의 안내원이 나와 대표단을 영접했다.
이 때 양 수석대표는 남측을 향해 고개를 돌린 후 손을 흔들며 활짝 웃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4차 준비접촉이 열린 판문점은 3차례의 준비접촉에 비해 한산한 분위기였다. 판문점 북측지역에는 경비병의 모습만 보일 뿐 다른 관계자들은 찾아보기 어려웠다.이날 준비접촉에 앞서 9시 30분 12명으로 구성된 남측 통신시설 점검단이 대형가방을 들고 분계선을 넘어 통신시설을 최종 점검했다.
이어 9시 42분 약 30명으로 구성된 남측 취재진이 북측의 안내를 받아 준비접촉이 열리는 통일각으로 향했다.
"합의 내용 알맹이가 중요"
○…남북정상회담 준비접촉 남측 수석대표인 양영식 통일부 차관은 8일 오전 판문점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각오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결연한 자세를 보였다.
이날 양 수석대표를 비롯 손인교·서영교 통일부 국장 등 남측대표들은 합의서 도출과 관련해 4차 준비접촉에 쏠린 내외의 눈과 귀를 의식한듯 유난히 '최선'이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했다.
남북정상회담 추진위원장인 박재규 통일부 장관도 "오늘 미국에서 두 특사(웬디 셔먼 국무부 자문관과 찰스 카트먼 한반도평화회담 담당특사)도 서울에 와 있고, 중국 관계자(주방자오 외교부 대변인)도 와 있는 만큼 기대가 크다는 것을 명심하고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
박 장관은 "4차 준비접촉에서도 서두르지 말고 합의서도 중요하지만 어떤 내용에 합의를 이루느냐가 중요하다"고 전제하고 "국민들이 바라는 대로 매듭이 지어질수 있도록 인내와 여유를 갖고 준비접촉에 임해달라"고 지시했다.
서영교 국장은 이에 대해 "지난 3차례 준비접촉을 통해 얻은 결과를 토대로 이번 4차 준비접촉에서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
박 장관은 정부의 대북비료 지원으로 준비접촉 분위기가 좋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비료를 지원한 것은 정상회담 때문이 아니며, 북측이 이번 지원에 대해 고맙게 생각할 것"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양 수석대표를 비롯한 남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7시 55분 통일각을 향해 남북회담사무국을 출발했으며, 박 장관은 여느 때처럼 대표들에게 일일이 손을 흔들어 격려했다.
○…이날 준비접촉 장소인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는 북측 기자 30여명이 미리 나와 취재에 열중.
특히 북측 기자들은 준비접촉이 시작돼 양측 대표들의 환담이 시작되자 평소와 달리 양측 대표들의 대화록을 취재수첩에 꼼꼼히 적는 모습을 보였다.
북측 기자들은 "오늘 어떻게든 잘돼야 하는데…"라며 회담 성사 분위기를 탐지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한 북측 기자는 "북쪽에 지원된 20만t의 비료가 도움이 되겠는가"라는 남측 기자들의 질문을 받자 "발표는 됐는데 실천되는 것을 봐야지"라고 말하기도.이 기자는 또 "서로 돕는 것은 좋은 것"이라며 "비료가 오면 농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 수석대표는 준비접촉이 시작되기 전 은색의 넥타이를 맨 북측 권 민 대표에게 "권 대표의 넥타이가 오늘따라 화려하다"며 인사.
권 대표는 밝은 표정으로 "화창한 봄이니까요"라고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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