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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별 접근-강박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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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거의가 끊임없는 걱정으로 괴로와 한다. 생존하느라 끊임없이 스트레스를 받고 불안해 하는 것이 인간이다. 때때로 사람들은 문을 잠갔는데도 안 잠근 것 같아 또 확인하기도 하고, 더러운 것이 묻어 있는 것 같아서 손을 몇번씩 계속 씻기도 한다. 심한 경우엔, 출근길 전봇대가 넘어져 나를 덮치지나 않을까, 주차하기 위해 후진하다 사람을 다치게나 하지 않을까… 쓸데 없는 걱정을 하기도 한다.◇강박증은 불안 장애의 일종

모든 사람은 조금씩 걱정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이나 행동이 너무 심해 가정·직장 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라면 문제가 달라진다.

원하지 않는 생각이 끊임없이 떠오르고, 이런 걱정을 해소하기 위해 끊임없이 확인 행동을 하는 증상을 '강박장애'라 한다. 잭 니컬슨이 주연한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에서 멜빈 유달은 전형적인 강박증 환자의 모습을 보여 준다. 집에 들어갈 때는 반드시 다섯번씩 자물쇠를 확인한다. 길을 걸을 땐 보도블록의 선을 밟지 않고 다른 사람과 부딪치지 않기 위해 이리저리 피해 다닌다. 식당에서도 항상 똑 같은 테이블에만 앉고, 미리 챙겨온 나이프와 포크로만 음식을 먹는다.

◇강박증의 7가지 증상

강박증의 특징은 크게 일곱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무엇을 끊임없이 걱정하고 이 걱정을 넘어서지 못한다. 둘째, 외출할 때 집에 문이 잠겼는지 스토브가 꺼졌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다시 돌아와야만 한다. 셋째, 몇년이 지난 잡지나 신문도 혹시 다음에 필요할지 모른다며 버리지 못한다. 넷째, 집안의 물건들을 항상 특정한 위치, 특정한 방식으로 정리정돈해 둬야 한다. 다섯째, 오염 두려움 때문에 매번 손을 반복해서 씻어야 하거나 공중목욕탕을 사용치 못한다. 여섯째, 다른 사람이 나의 물건을 만지면 금방 불쾌해진다. 일곱째, 내가 사랑하는 누군가를 내 자신이 해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늘 갖고 있다.

이런 증상 때문에 늘 괴롭고 일상생활에 현저한 방해가 생긴다면, 강박증을 의심하고 정신과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

◇강박증자는 미친 사람?

강박증을 지닌 사람들은 그 때문에 고통받지만 대개 이를 숨긴다. 이상한 생각과 행동을 한다는 부끄러움, 혹시 미친 사람 취급 당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다. 그러나 강박증 환자는 자신의 행동과 생각이 비정상적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바로 이점이 미친 사람과 전혀 다른 점이다. 강박증은 일종의 신경증, 즉 노이로제일 뿐이다.

강박증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뇌 영상화 기술 발달로, 강박증은 뇌 전두엽과 기저핵 부위의 이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약물치료, 인지행동 치료, 정신분석 치료, 정신 수술요법 등의 치료 방법이 있다. 그 중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치료법은 인지행동 치료. 이 증상이 불안을 방어하기 위해 생긴 것임에 착안, 불안을 피하지 않고 직면하도록 훈련시킴으로써 왜곡된 사고를 재조정하는 치료법이다.

◇불안한 생각을 수용하라

강박증을 떨쳐 버리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강박 사고가 과장돼 있고 비현실적이라는 깨달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또 강박 사고가 시작될 때, 이것을 멈춰야 한다고 생각하면 증상이 더 심해진다. 따라서 강박 사고를 받아 들이고, 나중에 이 문제를 고민하겠다는 '강박사고 연기훈련'을 해야 한다.

글·이종균 기자 healthcare@imaeil.com

도움말 박형배 교수(영남대병원 정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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