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명수(黃明秀) 민주당 고문은 11일 국회 국방위원장 재직 당시 로비스트 린다 김이 자신에게 금품을 주려했다는 사실이 군 수사기록에 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단돈 십원도 받은 적이 없으며 돈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 할복자살하겠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황 고문은 "돈 관계라면 비행기표와 관련된 얘기일 것"이라며 "당시 린다 김이 (김포공항에) 이스라엘행 항공권을 끊으러 갔는데 현금을 안가지고 가 내가 소개한 대한항공 간부에게서 돈을 빌려 표를 끊었으나 몇달이 지나도 갚지 않아서 내가 수차례 전화로 화를 냈던 적이 있다"고 해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군 수사기록에 린다 김이 금품전달을 시도했다는데.
▲난 그런 일 없다. 만약 내가 단돈 한 푼이라도 받은 것이 있다면 할복자살하겠다.
-돈과 관련된 사실이 전혀 없나.
▲돈 관계라면 비행기표와 관련된 말일 것이다. 언젠가 린다 김이 이스라엘 갈때비행기 좌석이 없다고 전화를 해 내가 잘 아는 대한항공 차장에게 소개해줬다. 린다 김이 표를 끊으러 가면서 현금을 안 가지고 갔는지, 카드를 가지고 갔는데 한도를넘어서 사용을 못했는지, 표값을 지불하지 못했고 그래서 대한항공 차장이 나를 믿고 자기가 300만원인지 400만원인지 대신 지불해 표를 끊어줬다더라.
몇달 뒤 대한항공 차장한테서 비행기 표값을 안준다고 전화가 왔다. 그래서 내가 화가 나서 어떻게 된 것이냐고 (린다 김에게) 전화했다. 몇달뒤에도 돈을 안줘서다시 전화를 수차례 했던 것 같다.
당시 기무사가 내 전화를 녹취했던 것 같다. 그래서 '돈을 안준다'고 내가 린다 김에게 전화했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 같다.
-비행기표 값은 어떻게 됐나.
▲대한항공 차장이 비행기표를 대신 사주고 나서 18개월 뒤에 4백몇만원을 돌려받았다는 사실을 최근에 확인했다.
-린다 김이 '그 늙은이에게 1천만원 더 주라'고 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린다 김한테 단돈 십원도 받은 것이 없다. 십원이라도 받아야지 더 달라고 하는 것 아니냐. 명예에 관한 사실은 명명백백하게 다 밝혀질 것이다.
-일부에서는 1천500만원짜리 밍크코트를 사줬다는 얘기도 나도는데 사실인가.
▲거짓말이야. 돈이 없다길래 몇푼 꿔준 기억은 나지만...
-린다 김이 처음 접근할 때 백두사업 리베이트를 받으면 60억원을 주겠다고 제의했으나 못받았다는 얘기도 있다.
▲그런 것 없다. 금진호가 미국의 유능한 한국 재력가가 있다면서 만나보라고해서 만난 뒤 그 다음에는 정말 아무 것도 없었다.
-돈을 주지 않아 (이를 받으러) 미국에 2~3차례 갔다던데.
▲아니다. 학교동창회 관계로 간 적은 있었던 것 같다.
-린다 김과 '관계'를 갖지 않았나.
▲아이고 그런 것 없다. 아무 것도 없어서 검찰에서도 수사종결 발표를 했다는데 왜 자꾸 그러나. 한 신문에서 내가 돈을 받기로 했다가 못받았다는 소리를 듣고자꾸 묻는데 계속 나는 같은 이야기를 해왔다. 왜 내 말을 믿어주지 않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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