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의 여형사. 대구에서 처음 여성만으로 구성된 형사팀이 활동을 개시했다. 대구지방경찰청 여자기동수사대는 발족된지 보름여에 불과하지만, 벌써 여성관련범죄 3건을 해냈다.
이들은 20대 술집여종업원을 성폭행한 30대 회사원과, 성관계를 맺은 주부에게 금품을 뜯어내던 30대 제비족을 구속시키고, 목욕탕에서 도박판을 벌이던 40, 50대 여자 6명을 검거하는 개가를 올렸다.
반장인 윤순옥(38) 경사는 "남자형사들처럼 힘(?)에 의존하기보다는 여성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슬기롭고 재치있게 형사활동을 할 계획"이라며 의욕을 내비치고 있다.
윤반장은 수성서 조사계에서 6년동안 근무하면서 각종 사건을 다뤄본 경험을 앞세워 여형사들의 위상정립에 고심하고 있다고 했다. 윤반장은 여자기동수사대로 자리를 옮기면서 퇴근시간이 늦은데다 사건현장을 쫓아다녀야 하는 업무특성 때문에 초교 4년, 2년의 두 아이를 돌볼 시간이 없는게 아쉽다고 했다.
전미애(26)형사는 유도 유단자지만 '무서운(?) 형사'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곱상한 외모의 소유자. 지난 1일 여자목욕탕에서 도박판을 벌이던 여자들을 검거할 때도 피의자들에게 '형사'라고 말해도 전혀 믿지 않아 애를 먹었다는 얘기를 들려줬다.
하현경(25)형사는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남자들이 할 수 없는 일을 우리가 하고 있다는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하형사는 '여자형사이기 때문에 결혼하는데 걸림돌이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일할 때는 화끈하게 하고 연애할 때는 부드럽게 할 것"이라고 했다.
사실 현재까지는 남자형사들이 범인검거 등을 도와주는 것이 사실. 윤반장은 "6개월내에 완벽하게 자립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면서 "여성들이 많은 제보(053-765-1122)를 해줘야 여자기동수사대가 제자리를 잡을 것"이라며 다부진 각오를 내비쳤다.
朴炳宣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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