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하반기 경제 불안하다

국제유가의 가파른 상승세, 무역수지 악화, 미국 금리 인상, 소비심리 위축, 공공요금 인상 등 악재가 겹치면서 올 하반기 국내 경제가 불안 조짐을 보이고 있다.한국 수입 원유의 기준인 중동 두바이산 원유 가격은 이달 들어 지난 12일까지 배럴당 평균 25.12달러로 올들어 월 평균 유가로는 최고치를 기록중이다.

국제 원유가 상승세가 이처럼 지속되는 것은 주요 산유국들의 추가 감산합의 여부가 불투명하고 미국의 석유재고 감축에 따른 심리적 요인 등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

김영호 산업자원부장관은 15일 "국제 유가 상승세가 3/4분기까지 지속될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미국 등지에서 나오고 있어 불안하다"고 밝혔다.

국제 유가가 1달러 상승하면 우리 국제 수지는 10억달러 적자 요인이 발생한다. 때문에 무역수지 관리에도 비상이 걸린 상태다.

IMF 위기를 탈출하는 원동력이던 무역수지 흑자기조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수출증가세는 30%인데 반해 수입 증가세는 50%를 넘고있다.

지난 4월말까지 무역수지 흑자는 7억7천만달러.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 수준이다. 이는 국제 유가 상승에 상당한 원인이 있지만 수입증가도 큰 요인을 차지한다. 기계설비 등 생산재 수입이 늘어나는 것보다 사치성 소비재 수입이 급증한 때문.실물경기 상승세 둔화를 반영, 국민들의 소비심리도 회복되지 않고 있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4월 소비자 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의 가계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는 101.2로 지난 3월보다 0.1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6개월 후의 소비동향을 나타내는 소비자 기대지수는 105.5로 지난달의 104.1보다는 높아졌지만 1월(106.6)과 2월(106.2)보다는 낮은 수준에 머물러 소비심리 위축을 반영했다.

공공요금 인상과 수입 원재료 가격 상승은 물가를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지역의 물가는 전반적인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지난 14일 버스요금 20% 인상과 지난 1일 지하철 요금 20%(10㎞이하) 인상에 이어 우피, 천연고무, 고철 등 4월중 수입원재료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올랐다.

鄭敬勳기자 jgh0316@imaeil.com

崔正岩기자 jeong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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