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밀라노'를 꿈꾸는 대구 패션의 현주소를 가늠케 할 제12회 '대구컬렉션'이 오는 25일부터 3일간 대구 시민운동장 체육관에서 열린다. 올해 행사는 작년 같은날 대구시가 했던 '대구 섬유패션 도시' 선포 일주년을 기념해 더 뜻 깊다. 종전엔 가을에 하던 행사였으나 시기를 앞당겨 축제 형식으로 치러진다.
이번 컬렉션 참가 디자이너는 모두 12명. 지난해(6명)의 두배이다. 대구·서울·해외에서 각각 4명씩 참가, 올 가을·겨울 패션 유행을 예고하는 작품들을 디자이너 별로 60여점씩 선보인다.
대구지역 참가 디자이너는 김선자·김우종·박동준·장현미씨.
컬렉션 첫 무대에 오르는 김선자씨는 고전과 현대가 조화된 새로운 실루엣을 선보인다. 짙은 연둣빛과 자줏빛의 조화는 예전의 화려함을, 벨벳과 실크의 여성적 이미지는 현대적 아름다움을 일깨워 준다.
박동준씨는 새로운 세기와 인간성 회복의 메시지를 담은 수공예적 작업으로 무대를 꾸민다. 영국의 전통적인 페이즐리 문양, 몽골·중국의 민속 복식을 응용한 실용적·기능적인 의상이 선보일 예정. 위의 두 디자이너는 이번 작품으로 가을 겨울 SFAA 서울 컬렉션에도 참가할 계획이다.
김우종씨는 동양적인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에 현대적 감각을 혼합, 새로운 가치의 미를 창출할 때의 묘한 느낌을 주제로 한다. 고정관념을 깬 컬러, 소재의 믹스, 비대칭적인 커팅, 새로운 개념의 겹쳐입기 등이 시도된다.
장현미씨는 여성 인체를 살린 A라인 실루엣에, 밝고 화려한 색감의 핑크와 레드, 투명한 느낌의 화이트, 차분한 크리미 카멜색조 등으로 21세기의 다양한 느낌을 제시할 예정.
서울지역 참가자들은 '앙스모드' 안윤정, '에꼴드파리' 이영선, 돌리앙 한, '부르다문' 문영자씨 순으로 쇼를 펼친다. 안씨는 자유롭고 품위있는 데일리 룩 등 엘레강스한 이미지를 살리고, 이씨는 '사막의 네트워크'란 주제로 자연의 느낌을 부각시킨다. 돌리앙 한씨는 레드·그린·블루 등 원색적 컬러와 고급스런 실크, 쟈카드를 이용한 럭셔리 룩을 선보인다. 문씨는 반짝이는 장식물을 많이 사용, 화려하면서도 우아한 실루엣을 표현한다.
해외 디자이너로는 일본의 사토시 쿠사카, 아이코 본키, 중국의 첸 유지, 이탈리아의 이네스 발렌티니시가 참가한다. 이들은 두드러진 신예들. 지역 신진 디자이너와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다.
한복쇼, 쉬메릭 상품쇼 등으로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는 이번 컬렉션에는 대구미래대 패션 페스티벌, 바디페인팅 쇼, 패션 사진콘테스트 등 부대행사도 다양하게 마련된다.
金英修기자 stel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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