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주택은행, 기업은행 등이 최근 부쩍 공격적인 기업대출에 나섰다. 신규 거래처를 발굴하기 위해 특별펀드를 운영하는가 하면 저리 공세를 높이고 있다. 지역 중소기업들로선 은행 문턱이 높다는 얘기를 과거로 돌리고 마음에 드는 은행 자금을 골라 쓰게 된 것이다.
▲산업은행의 신규 거래처 뚫기=대구에서 자동차부품업체를 운영하는 신모씨는 주거래은행을 현재의 모 시중은행에서 산업은행으로 바꾸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지금 쓰고 있는 것보다 1.5%포인트까지 낮은 저리 자금을 얼마든지 지원해주겠다는 제의를 받았기 때문. 기존 대출금을 전액 상환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것도 포함됐다. 20억원을 쓰고 있으므로 거래은행을 바꾸는 것만으로 연 3천만원의 이자부담이 줄어든다는 계산이다. 또 하나 매력적인 제안은 엔화자금 지원. 일본으로의 수출이 40%로 높은 편이어서 엔화결제가 가능해지면 환리스크에서 벗어나는 이익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이같은 지원책은 산은이 올해 첫 도입한 '신규거래처 발굴용 특별펀드' 운영으로 가능해졌다. 산은은 전국적으로 1조원을 마련해놓고 신규거래처 뚫기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금리는 7.75~8.55%로 여타 은행의 9~10%보다 낮다. 특히 엔화자금 대출금리는 2.21~5.91%로 특별히 낮은 편이다. 대출기간도 5년이상으로 장기.
호응이 좋아 18일 현재 대구.경북에서 신규 개발된 기업은 11개에 대출승인액만 362억원에 이른다.
산업은행 대구성서지점 강덕인지점장은 "대기업 여신에 주력했던 과거 영업정책에서 탈피, 중소기업을 중견기업으로 키우자는 새 목표 아래 신규 거래처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은행의 저리 공세=주택은행의 기업대출 정책은 우량기업에 대해선 파격적인 금리의 자금을 거의 무제한 지원한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자체 기업신용평가시스템으로 등급을 매긴 뒤 우량등급 업체에겐 수십억원까지 미리 대출한도를 설정해준다. 기업에 대한 마이너스 대출상품인 셈. 5등급이상을 받으면 30억원까지는 쉽게 한도가 나온다. 타 은행의 6.5%내외에 비하면 크게 낮은 최저 5.7%를 적용하는 할인어음대출도 인기다. 3개월미만 어음이면 대부분 최저금리를 받을 수 있다는 게 은행 설명.
이같은 공세에 힘입어 4월말 현재 대구.경북에서의 기업대출 잔액은 5천750억원으로 지난해 연말의 2천650억원에 비해 2배이상 늘었다.
주택은행 대구본부 관계자는 "업체를 기다리기 보다 신용등급과 대출조건을 들고 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1주일정도 걸리던 대출심사 기간도 2~3일로 단축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의 수출지원 서비스=기업은행은 무역협회와 공동으로 유망 중소 수출업체에 대한 자금지원에 본격 나섰다.
신용평가만으로도 최대 1억5천만원까지 최우대 금리로 빌려주고 전신환 매매, 환전, 신용장 개설 및 통지 등에 드는 각종 외환 수수료를 50% 깎아주기로 했다. 또 수출입 애로상담, 현장 밀착지원 등의 부가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대상 업체는 1년이상 된 중소 제조업체로 최근 1년간 매출액이 전년에 비해 늘었고 운전자금 차입금이 연간 매출액의 절반 이내, 자기자본의 300%이내이며 총 차입금이 연간 매출액보다 적으면 된다. 李相勳기자 azzz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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