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대구시민회관 대강당에서 러시아 천사합창단의 공연을 구경하게 됐다.지난 10년동안 20여차례나 해외공연을 가진 이름있는 팀이라 내심 기대를 하고 공연을 참관하게 됐다. 한국어를 전혀 알 턱이 없는데도 김동진의 가고파, 김연준의 청산에 살리라, 최영섭의 그리운 금강산 등을 불렀고, 청산에 살면서 그리운 금강산까지 가보고 싶은 소망들로 답답하던 도시인들의 가슴마저도 잔잔한 밑그림으로 채워주었다.
32명이라는 적은 수로 구성됐지만 완벽한 연주를 대구시민에게 선사하였다. 특히 한국의 민요를 이어 부를 때는 넘실넘실 춤까지 추며 한국적 흥을 살려내 객석과 함께 모두가 하나가 되는 화합의 장을 이룰 수 있었다.
연주가 끝난 뒤 그들의 매너도 인상적이었다.
단원들이 로비에서 삼삼오오 짝을 지어 인사를 하였는데 흔치 않은 모습이었다.각종 사고와 경제난으로 허덕이고 있는 대구시민에게 천사의 소리를 선물로 보내주었다는 생각을 공연내내 가졌다.
잠시나마 답답했던 현실에서 벗어난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다. 바로 문화의 힘이구나 하는 생각을 절실하게 하게 된다. 대학에 다낼때 천마합창단을 구성, 3회의 연주를 했던 경험이 있는 나는 모처럼 찌든 마음을 말끔히 씻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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