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상호신용금고 예금유치 허덕이는데…

석달새 90억 증가 실적

대다수 상호신용금고들이 수신고 감소로 크게 위축된 가운데 대구시 중구 전동 유니온상호신용금고가 올들어 수신금액을 크게 늘리는 '이변'을 빚어내고 있다.

23일 유니온금고에 따르면 4월말 현재 이 금고 수신고는 625억원으로 지난 1월21일 535억원에 비해 90억원, 17%나 늘었다. 특히 2월 한달동안 85억원이 예치되는 성적을 보였다.

2월말 현재 대구지역 상호신용금고들의 전체 수신고가 1년전에 비해 46.7%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유니온금고의 수신고 증가는 놀라운 현상. 한 금고 사장은 "대구지역 9개 금고 중 유니온금고를 빼고는 수신고가 늘어난 금고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유독 수신고가 늘어난 이유에 대해 유니온금고측도 뚜렷한 설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 2천만원까지 예금고객에 대해 0.5%포인트 우대금리를 주는 것 이외에 예금유치를 목적으로 내놓은 상품이 없기 때문이다.

유니온금고측은 다만 지난해 대한금고를 인수하면서 예금보험공사로부터 518억원을 경영정상화자금으로 지원받은 게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지원자금의 이자로만 매년 50억원이 넘는 돈이 나오는 데다 7년만기 무이자 상환조건이어서 추후 부담이 전혀 없다는 것.

또 인수한 대한금고의 자본금 98억여원을 자기자본금으로 인정받아 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56%로 높아진 것도 한 몫 하고 있다고 추측했다.

이런 이유들로 해서 금융구조조정 태풍이 불어도 적어도 지원자금을 상환하기 전까지는 걱정없을 것이란 입소문이 번진 덕분에 여·수신 모두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고 이 금고 박판희 사장은 설명했다.

실제로 1월21일 237건이었던 처리전표 수는 지난 2일 448건으로 늘어나는 등 고객 거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李相勳기자 azzz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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