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날개꺾인 주가 어디까지…

종합주가지수가 700포인트선이 붕괴되고 코스닥지수가 120포인트선 언저리로 추락하는 등 주식시장이 끝없이 폭락함에 따라 투자자들이 공포감을 느끼고 있다.

특히 정부가 투신권 공적자금 조기투입, 뮤추얼펀드 만기연장 검토 등 증시대책을 내놓은 가운데 주식시장이 대폭락하자 향후 장세에 대한 불안심리가 더욱 증폭되는 실정.

▲1년전으로 되돌아간 주식시장

22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39.07포인트(5.34%)가 폭락, 691.61포인트로 마감됐다.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겼던 700포인트가 힘없이 무너졌으며 장중 한때 690포인트가 깨지기도 했다. 지수 691.61은 지난해 4월 14일의 687.41 이후 최저치이며 지난달 27일 기록했던 연중최저치 692.07도 경신한 것.

코스닥지수도 전일보다 12.59포인트(9.32%) 떨어진 122.41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 21일의 121.87 이후 최저치이며 하락률은 지난달 17일의 11.4%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주식시장 폭락원인

현재 증시엔 고질적 수급불안과 함께 금리, 환율, 국제유가, 무역수지 등 거시경제지표에 대한 우려감이 팽배한 상태. 때문에 정부의 증시안정대책에도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호전되지 않아 매물이 쏟아져 주가지수가 곤두박질쳤다. 증시안정대책이 시장내의 수급불안을 다소 완화시켜줄 수 있지만 근본적 해결책은 될 수 없다는 시각이 많아 증시안정에 도움을 주기는 커녕 폭락을 부추기는 '악재'가 되고 말았다.

또한 새한그룹 워크아웃 신청과 더불어 기업부실이 더 있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로 미국시장이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것과 동남아시아의 위기설도 증시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증시전망 및 투자전략

지금의 주식시장은 호재보다 악재에 크게 폭락하는 전형적 약세장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종합주가지수는 650선, 코스닥지수는 100선 이하로 추락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UBS워버그증권은 22일 투신구조조정이 지연되면 여름까지 종합주가지수가 625선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나설 정도로 주식시장의 앞날은 어둡다.

이같은 약세장에선 장기적 포트폴리오 투자전략보다는 이벤트성 테마중심의 투자전략이 바람직하다는 게 증시관계자들의 지적. 또 수급부담에 영향이 적은 중소형 개별종목이나 실적호전기업중 테마가 형성되지 않은 종목, 자사주 매입주,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 종목 등을 중심으로 투자전략을 짜야 할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李大現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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