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회의장단 선출 어떻게 될까

여야가 내달 5일 정상적으로 16대 국회를 개원키로 합의함에 따라 교착상태에 빠졌던 국회의장단 선출 문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의 경우 내달 2일쯤 자체적으로 의장 및 부의장 후보를 선출키로 방침을 정해놓고 있어 경선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대구.경북 인사들 중에서도 민주당의 이만섭 상임고문은 의장직, 한나라당 정창화 정책위의장은 부의장직 경선에 가세하고 있다.

국회의장의 경우 여야간에 표대결 쪽으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양측에서 5선 이상 중진급 의원들이 잇따라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당내 최다선인 8선의 이 고문을 비롯 6선의 김영배 고문, 5선의 김원기.조순형 의원 등이 출마를 준비중이다.

이 고문은 지난 14대 국회의장 시절 여당인 신한국당 지도부의 날치기 처리 요구를 거부하는 소신을 폈다는 점 등으로 야당 측의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적은 인사로 꼽힌다. 또한 당내 최다선인데다 여권의 대구.경북 지역에 대한 배려 가능성까지 감안할 경우 의장 후보으로 가장 근접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고문의 경우 범동교동계로 분류될 만큼 당내 지지기반이 넓은 편이나 국민회의 총재권한대행 당시 합당 발언 등으로 자민련 측을 자극한 데 이어 최근엔 "정권이 교체될 경우 피바람이 불 것"이란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키는 등 잇따라 설화에 휘말리고 있다는 점 등이 걸림돌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뒤늦게 전북출신의 김 의원이 동교동 측의 지원설까지 등에 업고 가세하고 있다.

한나라당에선 6선의 김영구, 박관용 부총재와 5선의 서청원, 현경대 의원 등이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박 부총재의 경우 부산.경남권의 단일 후보란 점을 집중 부각시키며 지난 총선 직후부터 표밭을 다져왔다. 그러나 같은 민주계인 서청원 의원이 '정치권 개혁론'을 기치로 뒤늦게 경선 대열에 가세하는 바람에 표분산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김 부총재는 서울과 수도권 등을 지역적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다 대여 관계가 비교적 원만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부의장 후보로는 민주당에서 5선의 김태식.정대철, 4선의 안동선 의원 등이 후보군에 오르고 있으며 한나라당에선 지역 단일 후보인 정창화 정책위의장과 김종하.정재문 의원 등 5선 의원 및 4선의 김동욱 의원이 출마 준비를 하고 있다. 자민련에선 6선의 김종호 총재권한대행 등이 꼽히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과 자민련의 공조가 성사될 경우 의장직이 여권 쪽으로 돌아갈 공산이 커짐에 따라 한나라당의 경우 의장 후보로 나선 인사들중 일부도 부의장 경선 쪽으로 합세할 수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

徐奉大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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