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국만두 딤섬

미국 샌프란시스코 중심가에 있는 딤섬(點心) 전문식당 '양싱(YANK SING)' 앞에는 낮12시가 되기 전부터 특별한 맛을 즐기려는 미식가들이 장사진을 이룬다. 이곳에선 홍콩영화 장면처럼 종업원들이 대바구니를 층층이 쌓아 손수레에 밀고 다니며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딤섬을 권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딤섬은 한 입에 쏙 들어가는 중국 만두. 다채로운 맛과 모양으로 홍콩·일본·미국·캐나다 등 세계 곳곳에서 사랑받고 있는, 이 딤섬이 역내에서도 인기를 모아 가고 있다. 그동안 호텔에서나 단품으로 선보여 왔으나, 점차 백화점·호텔 특별행사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집에서 쪄먹을 수 있는 인스턴트 냉동 딤섬도 조만간 시판될 예정.

지난달 말 대구 대백프라자 식품매장에 마련됐던 특별 이벤트 때는 20~40대 여성들이 몰려 새우춘권·피자춘권 등 각양각색의 딤섬을 맛봤다. 냉동 딤섬 생산 판매 업체의 한 관계자는 "호응이 좋아 이달 말쯤 대구 동아백화점 등에서도 행사를 가진 뒤 앞으로 백화점이나 대형 유통센터 등에서 시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경주 현대호텔은 중국 쿤밍 출신 12년 경력의 조리사 중국인 장건학씨를 초빙, 딤섬 특선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국화·찹쌀·호박·새우·팥·소고기 등 다양한 재료를 넣어 모양을 낸 딤섬 요리들을 다음달 말까지 그곳에서 만날 수 있다.

점심(點心)이라는 한자 원어에서 알 수 있듯이 딤섬은 그 안에 담긴 정성스런 맛과 멋이 마음을 어루만진다는 뜻. 중국 남송시대 여장군 양홍옥(梁紅玉)이 금(金)나라 군대와 전쟁 중에 군사들이 먹기 편하고 맛있는 요리를 개발한 데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딤섬은 우리 만두와 비슷한 평범한 모양에서부터 토끼·호랑이 모양 등 200여 가지의 모양과 맛을 자랑한다. 속 재료는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육류, 샥스핀 새우 게살 등 어류, 감자 당근 버섯 등 야채, 단팥 밤처럼 달콤한 앙금류 등이다.겉모양은 우리 교자만두 모양의 작고 투명한 교(餃), 껍질이 두툼하고 푹신푹신한 파오(包), 통만두 모양으로 윗부분이 뚫려 속이 보이는 마이(賣) 등으로 나뉜다.경주 현대호텔 장건학 조리사는 "쟈스민차·우롱차 등 중국차를 곁들이면 기름기를 없애 줘 맛도 좋고 소화를 촉진시켜 신진대사를 원활히 해준다"며, 딤섬이 차를 마신다는 뜻의 식차(食茶)로도 불리는 이유 역시 바로 이때문이라고 했다.

金英修기자 stel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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