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가 바깥으로 뛰쳐나왔다. 똑같은 클래식 음악이지만 지붕아래서 듣는 것과는 분위기부터 틀리다.
공연 제목은 더 낯설다. 스포츠와 음악회의 만남인가? 공연 명칭이 '마라톤 피아노 콘서트'.
계명대 음악대학 계명-쇼팽음악원이 이 학교 개교 46주년을 기념해 '또 하나의 국내 최초 음악회'를 연다. 오는 27일 오후 3시, 대구시 남구 계명대 대명동캠퍼스 노천강당.
'마라톤 피아노 콘서트'란 제목답게 연주시간이 무려 4시간. 그랜드 피아노 8대를 두고 16명(강사 4명·재학생 12명)의 연주자가 릴레이 연주를 펼친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것.
노천강당이라는 공연장소도 색다른 연주회임을 보여준다. 클래식 공연은 실내공간을 벗어나기 힘든 것이 사실. 그러나 이번 연주회에서는 경직된 실내홀을 탈피, 관객들이 나무그늘에서 간단한 음료를 들며 클래식을 즐기는 모습이 연출된다.
바로크음악에서부터 현대음악까지, 클래식의 과거와 현재를 모두 보여주는 것도 이번 연주회가 주는 재미다. 바로크음악을 대표하는 에센 바하, 고전파 모차르트, 낭만파 쇼팽, 그리고 루토스랍스키, 홀트 등 현대음악 작곡가에 이르기까지 클래식 음악 전시대 작곡가들의 작품이 한무대에 오른다.
쇼팽의 '폴로네이즈(op40, No1)', 루토스랍스키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변주곡', 라흐마니노프의 '로망스', 모차르트의 '아베 베룸', 아들러의 '아이네 엥게 베르크 푸게(Eine Enge Berg Fuge)', 홀트의 '칸토 오스티나토(Canto Ostinato)' 등 모두 10곡이 연주될 예정.
이 가운데 아들러의 작품은 1대의 피아노에 8명의 연주자가 손을 얹는다. 연주자 8명이 일어서서 한손씩을 사용, 건반을 요리(?)한다.
홀트의 작품은 모두 연주하는데 2시간이 걸리는 초대형 작품. 곡의 길이가 너무 길어 일반 연주회에서 듣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만큼 희귀한 곡. 원래는 4시간짜리 곡이지만 '관객들을 위해 특별히(?)' 2시간으로 줄였다.
한편 이번 연주회의 감독은 계명대 객원교수인 안드레이 듀케비치씨가 맡고 지휘는 계명대 최홍기교수가 한다. 공연문의 053)620-2087.
-崔敬喆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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