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21세기와 여성

여성단체에서 일하면서 좋은 점 중의 하나가 여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다. 여성들의 내면 속에 숨어있는 무한한 힘들을 발견하기에 비록 폭력과 갈등으로 인한 불행한 사건들을 많이 접한다 할지라도 변화의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21세기는 3F(Female, Feel, Fashion)의 시대라고도 한다. 여성의 시대라고 해서 여성들의 힘이 남성보다 더 강해지거나 커진다는 것이 아니라, 여성적 특성들이 보다 중요하고 가치롭게 여겨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성적 특성은 경쟁보다는 조화를 통한 원만한 분위기와 평등한 인간관계를 맺는 것을 선호한다. 나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주변 사람들을 배척하기 보다는 수용하고 인정하려는 경향이 높다. 경쟁이나 갈등이 두려워 눈치를 보거나 인정받기 위해, 혹은 타인의 마음에 들기 위한 행동이 아니라,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 인정이 원만한 관계를 맺게 한다. 또한 새 생명의 잉태 경험이 있는 여성들은 주변 사람들을 보살펴 주거나 사랑을 나누어 주는 경향이 높다. 보살핌과 나눔의 관계를 여성에게만 강조한다면 다소 억울함과 분노가 쌓일수 있지만 여성들의 자발적인 선택에 의한 것이면 밝은 사회를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협력과 보살핌 그리고 나눔과 같은 여성적 특성들이 기존의 경쟁과 지배의 가부장 문화 속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오히려 무시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억압된 상황 속에서 자녀나 가족 때문에 참고 견딜 수 있는 힘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제대로만 평가받고 발휘할 수만 있다면 불행한 현실에서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으로 작용할 것이다.

여성의 특성이 제대로 평가받는 시대가 도래하지만 무엇보다 선행돼야 할 것은 우리 스스로가 여성들의 긍정적인 측면을 먼저 인정하는 것이다.

여성들이여! 이제는 우리 속에 숨어 있는 힘들을 인정하자.

대구여성의 전화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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