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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한나라당 충성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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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대구를 찾았다.

'대여 투쟁'이나 '민생 현장 방문' 등 당 공식 행사가 아니라 이달말에 열리는 총재 경선에 나선 후보 자격의 방문이었다. 따라서 일정도 대의원을 상대로 한 정견발표로 짜여져 있었다. 하지만 이날 행사의 외견상 비친 모습은 '총재 후보 이회창의 선거 운동'이 아닌 총재 취임식을 보는 듯 했다.

우선 참석자들을 보자. 대구.경북 지역 대의원의 95%가 모여 들었다. 또 서울에서부터 동행하거나 자신의 지역구에서 올라온 국회의원의 수가 40여명에 이르렀다. 여기에는 부총재 경선에 나서 자신의 선거 운동도 바쁜 의원들의 모습도 보였다. 여기에다 참석한 의원들이 보여준 행동은 더욱 가관이었다. 총재옆에 착 붙어 떨어지지 않는 의원과 그 틈에 끼지 못하자 얼굴이라도 한번더 내비치기 위해 애를 쓰는 표정들. 경호원을 방불케 했다.

대의원이 아닌 기자는 이들의 모습에서 한나라당의 위기와 국회의원들의 안타까운 모습을 절감할 수 있었다.

강삼재.김덕룡 의원 등 다른 총재 후보들이 지역을 찾았을때 나타난 대의원은 많아야 50여명에 지나지 않았다. 물론 지역 국회의원은 한 명도 없었다.

과연 이것이 민주주의를 목숨처럼 내건 야당의 모습일까. 힘의 논리에 따른 철저한 줄서기와 이를 자연스럽게 만드는 권위주의적인 분위기. 당내 비주류의 이런 주장이 한낱 소수의 반대 논리만이 아닌 이유를 현재 이 총재 주변에서 움직이는 의원들이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민의를 받들어 지역과 국가 발전을 위해 몸을 던지겠노라고 목이 쉬도록 외쳤던 의원들. 금배지를 달고 난뒤 이들의 행동에서는 개인의 영달을 빼고는 다른 것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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