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의장단 후보 및 원내총무 선출을 위한 2일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신임 이회창 총재의 입김이 얼마나 작용할까.
이런 관심은 당초 부의장 후보 경선에 나서기로 했던 정창화 의원이 지난달 30일 원내총무 경선 출마를 선언한데 이어 31일 4.13 총선당시 선대위원장이던 홍사덕 의원이 부의장 후보경선에 전격 등록함에 따라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정 의원의 총무경선 출마를 "대여 원내 협상에 대한 이 총재의 의지를 반영한 결정"이라고 보는 한나라당 의원들은 홍 의원의 부의장 출마에 대해서도 "이 총재와의 사전 교감에 의한 결정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홍 의원의 거취와 관련, 한나라당 안팎에서는 전당대회 전까지만 해도 임명직 부총재로 등용될 것이라는 설이 나돌았다.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은 "원내 제 1당이란 총선결과를 가져온 홍 의원에 대한 배려일 것"이라면서도 "잠재적 폭발력이 있는 홍 의원을 부총재로 임명하기에는 적지않은 부담이 있었을 것"이라는 해석을 하고 있다. 2일 의원총회를 앞두고 한나라당 의원들은 "경선의 주 포인트는 원내총무와 부의장 후보 결정"이라며 "이 총재도 의장 후보 결정에는 관심이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국회 의장의 경우 민주당과 자민련의 공조 복원이 가시화된 형편을 감안할 때 원내 경선에서 현실적으로 한나라당 후보의 승산이 크지 않다는 점 때문이다. 실제 의장 후보로 나선 박관용 의원은 "당초 우호적인 반응을 보여주던 자민련을 비롯 군소 정당의 의원들이 최근 딴 소리를 하고 있다"고 토로 했다.
홍 의원의 가세로 2일의 한나라당 국회 부의장 후보경선은 5선의 김종하, 서정화, 정재문 의원과 4선의 김동욱 의원을 합쳐 5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또 원내총무 경선은 5선의 정창화 의원과 3선의 김호일 의원 및 재선인 안택수, 이재오 의원의 4파전이 펼쳐진다. 국회 의장 후보에는 박관용 의원과 서청원 의원이 등록했다.
徐泳瓘 기자 seo123@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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