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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끈질긴 승부사 신일희(유승완.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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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신일희 총장이 지난 1일 16년 재임에 이어 다시 5번째로 총장에 선임되자 신총장과 관련된 계명대 분규역사가 또 한번 화제가 되고 있다.

신 총장은 아버지 신태식 학장에 이어 78년 계대가 종합대학으로 승격하자 초대총장으로 취임했으나 계대와 동산병원 통합후 이사장 지명권을 둘러싼 분규로 82년 5월 불명예스럽게 퇴진당하는 첫 시련을 겪었다.

이후 신 총장은 88년 5월 교수협의회에 의해 전국최초 직선총장으로 선출되며 화려하게 복귀, 당선에 감격해하며 "다시는 총장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다. 90년 5월 성서캠퍼스 강의실 벽붕괴사고로 촉발된 총장퇴진운동으로 신 총장의 시련은 다시 시작됐다. 이어 경북노회측으로 구성된 직무대행 이사회가 92년 2월 신총장을 직위해제, 법정공방끝 한달만에 다시 총장직에 복귀해 총장후보 불출마 의사를 번복하고 92년 5월 5대총장에 당선되는 등 신 총장은 험난한 역정을 극복하는데 능란한 솜씨(?)를 발휘했다.

96년 3월 신 총장은 임기만료를 불과 한달 앞두고 직선제 폐지를 선언, 이사회에 의해 다시 6대 총장에 선임돼 교수와 학생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당시 교수협의회는 신 총장의 차기총장 선임을 거부하며 이형득 교수를 총장으로 선출, 계명대는'한 학교내 두총장 체제'란 기형적인 모습으로 분규를 겪어왔다. 이때문에 96년 9월 학생들의 전면수업거부 등 대규모 분규에 휩싸여 온 계명대는 신 총장과 교수협의회의 법정공방으로 건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소송, 고소, 고발 등 파행을 빚어왔다. 이과정에서 신 총장의 반대편에 선 교수들은 재임용 탈락(8명), 정직(2명), 승진탈락(2명), 경고(35명)를 받는 등 타의에 의해 또는 스스로 계명대를 떠나게 됐다.

계대 총장직을 둘러싼 숱한 갈등의 역사를 돌아볼때 신 총장이 '승부사'라는 점에는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세습체제와 장기연임, 약속번복 등을 두고 비난여론이 잇따르는 가운데 신 총장이 엄격한 도덕성을 요구하는 대학사회에서'최후의 승리자'로 계속 남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적지않은 사람들이 의문부호를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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