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발광 시트 예약 벌써 1천만$

'전자발광시트'를 개발한 지역 벤처 프리윌이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들어가기도 전에 유럽, 미국, 동남아 등지에서 1천만달러 이상의 예약 주문을 받아 화제다.전자발광시트는 신소재를 이용, 종이 한 장 두께의 투명필름에 전기가 흐를 수 있도록 도전막을 입힌 뒤 발광물질을 발라 전기를 공급하면 빛을 내도록 한 것.

다양한 색상에 선명도가 뛰어나고 수명도 8천~1만시간 정도로 기업체 옥내 광고판으론 안성맞춤. 이밖에 액세서리, 장난감부터 시계, 자동차 등 산업분야까지 응용이 가능하다. 일본제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수명이 2~3배 이상 긴데다 전력소비량도 절반에 불과하며 최대크기가 가로 1.2m, 세로 2.4m로 활용도도 훨씬 높다.대구테크노파크 입주업체인 프리윌(대표 최주식.44)이 국내 최초로 전자발광시트를 개발한 것은 지난 97년. 외환위기 여파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탓에 그간 양산 설비를 갖추지 못했다가 지난해 11억원을 지원받아 지난 2월에야 공장을 완공했다.

양산 체제를 갖추기도 전에 제품의 시장성을 간파한 외국업체들은 앞다퉈 주문서를 내밀었다. 일부에선 계약 체결과 동시에 거래액의 50%를 내놓기도 했다.

첫 수출지는 이탈리아. 1년간 매월 25만달러 어치를 수출하기로 계약하고 오는 6월 첫 선적을 앞두고 있다. 영국 업체와는 매월 35만달러 어치씩 1년간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오는 9월까지 유럽 24개국에 별도 에이전트를 둘 계획. 이에 앞서 이달 중엔 프랑스 파리에 유럽지점을 개설한다. 프리윌은 유럽지점을 지역 벤처들의 유럽시장 진출 교두보로 제공할 계획도 갖고 있다. 올해 유럽지역 매출 예상액은 1천만달러선.

최근엔 영국과 프랑스로부터 각각 500만달러 규모의 투자제안도 받았다. 특히 영국은 자국내 현지공장 설립을 강력히 희망하며 설립 비용을 전액 부담하겠다는 뜻을 대사관을 통해 알려왔다. 또 버팅험대와의 공동 연구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미국에는 의류, 가방, 모자에 부착하는 응용 상품을 수출한다. 현재 3가지 디자인에 대한 주문이 진행 중이며 각 디자인당 주문량은 10만개. 연말까지 디자인을 10종류로 늘려 550만달러 어치를 수출할 계획이다. 내년 매출 예상액은 1천만달러.또 싱가폴의 모 맥주회사에 옥내 벽걸이 광고시트 공급계약을 추진 중이다. 이밖에 싱가폴 에어라인, 코카콜라 등의 광고제작 시안도 이미 와 있다.

프리윌 최주식 사장은 "6월중 영국을 방문, 현재 추진 중인 공장설립을 마무리하겠다"며 "앞으로 차세대 박막디스플레이 분야에 뛰어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金秀用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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