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도현대식 소싸움장 착공

소싸움으로 소문난 청도에 전국에서 최초로 상설소싸움장이 건립됨에 따라 향토적 농경문화인 소싸움이 가장 한국적인 관광상품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우리나라 소싸움놀이는 일본, 중국, 월남 등 아시아권에서 산발적으로 열리는 소싸움에 비해 역동적이고 다수 대중이 즐길 수 있는 가장 우수한 놀이문화로 인정받고 있다. 청도군은 농경문화를 대표하는 소싸움 놀이를 세계적인 관광상품으로 개발하기 위해 화양읍 삼신리 산202 일대 1만평의 부지를 지난해 사들인데 이어 올해 97억원(국비 48억원 도비 14억5천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지난 달 30일 착공식을 가졌다.

지난 90년부터 열린 청도소싸움축제가 해가 거듭할수록 성황을 이뤄 지난 3월 열린 소싸움 축제에는 국내 관광객 40만여명과 외국인 관람객 1천여명 등이 몰려 67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1년에 한번 치르는 소싸움대회는 결승전에 오르기까지 2, 3일만에 6, 7게임을 치뤄야 하는'토너먼트'방식으로 싸움소들의 부상이 잦은데 반해, 상설투우장에서는 관중들의 희망에따라 건강한 싸움소를 골라 박진감 넘치는 대결로 한판에 승부가 결정나게 된다.

투우장이 건립되면 싸움소 한마리가 1년에 경기를 가지는 횟수는 4, 5회 정도로 출전이 가능하고 일일 치르는 경기횟수도 3, 4게임으로 끝낸다.

청도군은 상설 소싸움장을 정상운영 하기위해 싸움소가 최소한 300마리가 필요하다고 보고 혈통이 좋은 우량싸움소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군은 지난해 9월부터 '번개', '사자', '천둥' 등 전력이 화려한 싸움소 7마리의 정액을 3차례에 걸쳐 채취, 1천500회 수정분량을 영하20℃ 상태로 보관하면서 희망농가를 상대로 무료인공 수정을 실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인공수정을 실시한 소는 400마리 정도이며 지난 3월 인공수정에서 성공한 송아지 5마리가 태어나 싸움소 육성사업에 전망을 밝게하고 있다.

청도군 농업기술센터는 앞으로 태어날 숫송아지는 일정한 나이에 도달하면 싸움소로 다듬기위해 본격적인 훈련을 시키는 한편, 암송아지는 싸움소를 출산시키기 위한 모우(母牛)로 특별관리 한다.

이를위해 청도군 풍각면 안산리 군유림 13ha에 초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군은 싸움소 300마리 가운데 160마리는 농가에 위탁사육, 나머지는 군에서 직접 관리하고 위탁사육 농가에 대해서는 연간 200만원의 사육비를 지원하면서 서울, 부산, 대구 등 도시주민도 싸움소 사육을 희망해 오면 위탁사육을 받아주기로 했다.

또 청도군은 경마장에서 이뤄지는 마권제도처럼 문화관광부를 통해 우권발행을 할 수 있도록 법제정을 건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설소싸움장 건립이 완공되는 2002년부터는 주말마다 경기가 펼쳐져 연간 관람객을 500만명으로 예상하며,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비용 500억원 가운데 50억원은 세입으로 잡히면서 지역주민 고용증대에 상당한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상설소싸움장 이외 주차장, 매표소, 관리사무소, 우사, 경기전광판 시설 등 부대시설을 모두 갖추려면 추가로 300억원이 필요해 예산확보에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청도·崔奉國기자 choib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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