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의 방북을 수행할 정몽헌(MH) 현대아산 이사의 역할론이 현대안팎에서 대두되고 있다.
현대와 정부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말이 특별수행원이지 '특별활동'은 없을 것"이라며 이같은 관측을 일축하고 있으나 대북사업에서 정 이사가 갖는 위상을 아는 재계인사들은 그가 단순히 '얼굴마담'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정 이사는 특별수행원 명단에 오른 10명의 기업인중 유일하게 북한 김정일 위원장과 면담한 인물이다. 98년 10월과 99년 9월 부친인 정주영 전현대 명예회장과 김정일 위원장과의 면담에 직접 참석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 정상회담을 주도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는 현대의 대북파트너로 김용순 위원장, 송호경 부위원장과 정 이사는 수시로 연락이 오갈 수 있는 몇 안되는 국내인사중 하나다. 아태평화위의 실무총책인 강종훈 서기장과는 지난달말 고성항 부두 준공식에서 남다른 친분을 대외에 과시하기도 했다.
이에따라 현대주변에서는 경협부분에 관한한 남북정상간의 회담에서 '가교(架橋)' 구실을 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물론 현대가 자체 추진중인 대북사업과 관련해 실리를 챙길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현대 관계자는 "'경제통일론'을 주창할정도로 정 회장의 대북사업 애착은 크다"며 "남한을 대표하는 경제인으로서의 역할은 분명히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이사로서는 이번 정상회담이 △서해안공단사업 △금강산종합개발 등 굵직한 현안을 일괄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될 뿐만 아니라 경영일선 퇴진후 남북경협 사업전념의사를 대외에 선언한 만큼 본인의 경영능력을 내보일 수 있는 시험대로 삼으려는게 아니냐는 시각이 현대 주변에서 나오고 있다.
한편 정 이사외에 윤종용(尹鍾龍) 삼성전자 부회장이나 구본무(具本茂) LG 회장, 손길승(孫吉丞) SK회장도 남북경협과 관련해 적잖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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