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처방전 들고 약국.병원 왕복 노인환자들 의약분업 불평

지난 7, 8일 서울에 이어 9, 10일 지방 3개지역에서 진행된 의약분업 모의테스트에서는 노인과 보건소 환자들의 불편.부담 증가 우려가 제기됐다.

11일 모의테스트 평가단에 따르면 10일까지 치러진 테스트 결과 대부분 60대 이상 노인이었던 경기 군포시보건소와 충북 옥천군보건소 환자들은 의약분업 이후의 경제적 부담 증가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그동안 보건소에선 1차례 방문시 평균적으로 동네의원 비용(3천200원)의 절반인 1천600원으로 약까지 모두 해결됐으나 앞으로는 약국에서 약을 조제해야 하는데 따른 추가비용의 발생 가능성 때문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조제료 등 보험수가 조정을 통해 의원이든 보건소든 환자의 본인부담금은 그대로 유지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나 개별적인 추가 부담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고 시인했다.

보건소 환자를 중심으로 한 노인들의 불편 문제도 제기됐다.

지난 9일 오후 퇴행성관절염으로 충북 옥천보건소를 찾은 이모(71.여)씨는 진통제 주사를 맞기 위해 처방전을 들고 150m 떨어진 J약국에서 주사제를 구입한뒤 다시 보건소를 들러야 했다.

이 약국의 양무웅(梁茂雄.58) 약사는 "노인들로부터 '젊으면 괜찮은데 나이가 많아 힘들다'는 불평이 많았다"며 "지방에서는 특히 이들에 대한 제도 홍보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방도시의 경우 약국과 의약품 배송센터간 거리가 먼 만큼 옥천에서 현재 추진되고 있는 대전 의약품도매상의 옥천출장소 등과 같은 효율적인 배송체계 구축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는 서울과 경기 안산시, 군포시, 충북 옥천군 등에서 4일간 80여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모의테스트 결과를 정밀 분석해 보완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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