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인 GRDP 전국골치 대구경제 '허실'

일본 기업인 '태양유전'이 2억1천200만달러를 투자해 경남 사천의 진사공단에 컴퓨터 부품 공장을 짓기까지 경남도가 기울인 노력은 다른 지자체의 귀감이 되고도 남는다.

투자계획을 전해들은 도는 관련 부서 직원들로 태스크포스를 구성, 부닥칠 수 있는 난관에 대한 시나리오를 만든 뒤 일을 처리해 나갔다. 환경청과 협의해 환경영향평가를 미리 받는 등 중앙부처에서도 신속하게 일을 처리해주도록 다각적인 협조 요청을 벌였다. 그 사이 김혁규 지사는 직접 일본 본사를 방문해 투자요청을 하고 지자체 차원의 확고한 지원 의사를 전달했다. 사업계획서 제출에서 공장착공까지 걸린 기간은 49일. 전 공무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면서 중앙정부를 설득한 결과다. 이 정도 기간은 국내에서 극히 이례적인 일.

도는 지난달 23일 준공된 이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연간 GRDP 증대효과 2천760억원, 수출증대 2천208억원, 수입대체 552억원, 고용창출 5천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경남도는 역시 일본계 전자부품업체인 JST가 한국투자를 결정하고 부지를 물색하기 위해 국내 여러 공단을 찾아다닌다는 정보를 입수하자마자 실무자들이 이들과 접촉, 위와 같은 노력으로 결국 경남 양산 어곡공단에 3천200만달러를 투자해 공장을 짓도록 하는데 성공했다.

이런 노력으로 우리나라 외국인 투자지역 3곳 중 2곳이 경남에 있다. 외국인투자지역으로 지정되면 중앙정부 및 지자체가 토지를 구입해 50년간 무상으로 임대한다. 7년간 법인세.취득세.등록세가 면제되고 그 이후 3년간 50%를 감면해주는 등 획기적 지원이 뒤따른다. 외국인 투자지역 혜택을 받으려면 3천만달러이상 투자와 300명이상의 고용효과를 내는 기업을 유치해야 한다.

경남도의 국내외 투자 유치를 담당하는 부서는 지난 98년 신설된 투자유치과. 이 과의 과장은 삼성에서 파견된 사람. 이외에도 2명의 대기업 출신들이 파견돼 투자유치 업무 지원을 하고 있다. 권혜진 팀장은 "외국인 투자 유치에 관한 한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는 북아일랜드개발청(IDD)에서 수년간 근무한 인사도 전문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이들이 지난해 유치한 외자는 8억2천300만달러. 금액으로 국내 지자체 중 최고는 아니지만 순수한 생산업체 신.증설 자본이라는 데서 자본의 튼실함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인천의 경제도 비약적인 발전을 하는 중이다. 인천 국제공항 건설로 사회간접자본 및 호텔 건립이 한창이다. 여기에 필요한 인력과 자재 상당부분이 이 지역에서 충당된다. 남동국가공단의 가동률은 100%. 밤을 새워 생산한 제품들이 인천항에서 선적돼 각국으로 수출된다. 자연히 항만이 활기를 띨 수 밖에 없고 재화와 용역이 순환을 거듭한다. 인천시 투자진흥관실 심헌창 사무관은 "옹진, 서해5도, 강화도 등이 편입돼 면적이 서울시보다 커진 것도 인천 성장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대구는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외국인 투자 유치실적이 28건 814만7천달러에 불과하다. 그나마 파크호텔 증축분 400만달러를 제외하면 극히 미미하고 생산시설에는 거의 활용되지 못했다.

崔正岩기자 jeongam@imaeil.com

金嘉瑩기자 k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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