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윤의근-신암교회 목사)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 가
  • 가

며칠전 삼다의 섬 제주도엘 다녀왔다. 언제나 그랬지만 바다는 그 특유의 냄새와 물 놀림으로 일상의 긴장에서 우리를 자유롭게 풀어주고 있었다. 눈이 시리도록 길다란 수평선, 바위에 부딪쳐 하얀 상처를 내고 으스러지는 파도의 거품들이 시원했다. 더욱이 우리를 시원케 해주는 갈매기의 날개에서 초여름의 더위를 잊을 수 잇었다.

푸른 파도 위를 나는 갈매기를 보면서 오래 전에 나온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이 생각났다. 다른 모든 갈매기들이 오직 먹고산다는 것만을 위해 여기저기를 날아다녔지만 주인공 갈매기는 먹기 이전에 '나는 것 자체'에 더욱 보람을 느끼는 갈매기였다. 그의 소망은 오로지 어떻게 하면 더 빨리, 더 높이, 그리고 얼마나 멋지게 나느냐에 있었다. 다른 갈매기들의 비난과, 끝내는 자기가 속해 있는 갈매기떼로부터 추방을 당했지만, 그는 매일 하늘을 나는 비상능력을 향상시켰다. 드디어 그는 갈매기들의 한계를 넘어 자유 자재로 비상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 그 속도는 힘이었고 기쁨이었고 그리고 순수한 아름다움이었다.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대는 삶의 의미를 상실하고 빵 조각이나 얻으려고 왔다갔다하는 갈매기떼와 같음을 본다. 돈과 허세에 사로잡혀 우리가 날아야 할 하늘을 잊고 있는 것이 오늘의 인간상이 아닌가. 물론 빵(물질)이 필요 없다는 것이 아니라, 빵은 기껏해야 이차적으로 중요한 것이지 결코 첫째가 될 수 없으며, 생의 더 높은 목적을 위한 수단에 불과한 것이다. 배만 부르면 만사가 어떻게 되든 알 바 아니라는 식의 태도는 인간을 동물의 상태로 끌어내리는 결과밖에 되지 않는다.

높은 목적에, 가치 있는 대상에, 뜻 있는 일에 나를 바치고 헌신하고 봉사할 때 우리는 인생의 보람을 느낄 수 있다. 갈매기의 꿈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CBS 라디오 생방송 인터뷰 도중 이재명 대통령의 방문을 이유로 전화를 끊어 논란이 일었고, 이후 보좌진의 착오로...
한국가스공사가 캐나다 자회사인 코가스 캐나다 에너지 유한회사에 7천670억원을 출자하여 지분을 100% 확보할 계획이며, 이는 LNG캐나다 ...
우정사업본부는 최근 가짜 '우편물 도착 안내서'가 발견되며 개인정보 유출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 안내서는 실제 형태와 유사하게 ...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28일,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8000명 이상이며 추가로 1만명을 더 배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