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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이광수-경운대 교수·경찰행정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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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방영중인 허준이라는 텔레비전 드라마의 시청률이 60%에 달해서 놀란 적이 있다. 사람들을 텔레비전 앞에 모이게 하는 흡인력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의약분업과 관련하여 집단이기주의 때문에 환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의료업계 종사자들의 파업이 응급환자 수술에 차질을 준다는 보도 속에서, 허준의 모습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겠다.

텔레비젼속의 허준은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도 약사 윤리서약도 하지 않았고, 의녀들은 촛불을 들고 엄숙한 수관식도 거치지 않았으며, 중인이란 낮은 신분에 약방기생이란 신분적 처우에도 불구하고 여러 인물들이 보여준 헌신적 모습들이 우리를 감동시켰다. 또 그들은 의술이 인술(仁術)이라는 것을 환자를 향한 태도와 사명감을 통해서 증명하였다. 의술이 기계를 고치는 기술이 아니라 인간의 생명과 연관된 것이기에 숭고한 사랑과 인(仁)에 바탕을 두고 환자의 고통과 함께 하는 것을 보여 준 것이다. 그러나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의료행위도 다른 서비스와 동일하게 경쟁원리가 적용되는 하나의 상품으로 인식되어 가고 있다. 물론 환자 중심의 의료환경을 만들면 국민들은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지만 구매력에 따라 의료서비스가 다르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인간 생명의 존엄성이 의료 서비스란 상품의 객관적 가치로 취급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는 의료업계 종사자들에게 허준처럼 희생과 사명감만을 강요할 수 없다. 다만 다른 전문직 종사자들보다는 높은 윤리의식과 도덕성을 바라고 싶다. 뿐만 아니라 우리들 역시 병을 고쳐주는 기술자로만 보지 않고 명칭(의사·약사)에서도 알수 있듯이 스승과 같은 존경심과 신뢰감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의료행위가 경제적 상품으로 인식되고 끊임없는 의료분쟁 속에서 무엇이 올바른 의료문화 정립인지 생각해 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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