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은 지금 돌이킬 수 없는 죄악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더 이상 명분을 잃기전에 한시바삐 병원으로 돌아가야합니다"
의사들이 정부의 최종안을 거부하고 현 사태를 최악의 의료공황으로 몰아가고 있는 24일 시민들의 성난 목소리가 빗발치고 의사들의 복귀를 애원하는 환자들의 거친 숨소리가 들끓고 있다.
각계에서는 "의사들은 점점 위험한 게임을 하고 있다. 국민생명을 흥정대상으로 삼는 것은 이성을 잃은 행위다. 이제는 무조건 집단폐업을 풀고 환자곁으로 돌아가야 할 때다. 이 것은 국민들의 준엄한 명령이다"는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가정주부 심미정(33.수성구 수성4가)씨는 "의사들이 국민건강을 담보로 간접 살인행위를 저지르고 있다. 결국 죽어나는 것은 애꿎은 서민들뿐이라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고 분노했다.
영대병원에서 암선고를 받은 아내를 돌보고 있는 김모(43.동구 신암동)씨는 "죽어도 병원에서 죽고 살려도 병원에서 살려야 하는 심정으로 왔는데 치료조차 제대로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의사들이 국민생명은 아랑곳하지 않고 잇속만 챙기면 되는냐"며 끝내 울분을 터뜨렸다.
경북대 윤용희 교수는 "의사들은 환자를 볼모로 자신들의 주장을 펼 게 아니라 진료를 계속하면서 주장을 펴야 한다"며 "정부도 밀어붙이기식으로만 하지말고 예상되는 문제점을 여론수렴을 통해 보완한 뒤 의약분업을 시행해야한다"고 주장했다.회사원 김도균(32.북구 대현동)씨는 "정부측에서 의료수가 인상 등 의사들의 주장을 많이 수용했는데도, 폐업을 계속하는 것은 지나친 잇속챙기기다"며 "정부는 강경한 자세를 견지,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할 것"이라고 분노했다. 일부 시민들은 분노를 뛰어넘어 무조건 현업복귀를 바라는 애절한 심정도 토로했다. 경북대병원 환자 이종철씨는 "목수술이후 아무런 후속조치를 못받고 있다"며 "이제 의사들을 원망하기도 지쳐 하루빨리 환자들의 곁으로 돌아왔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영대병원 환자보호자 신모(50.남구 이천동)씨는 "죽어가는 생명들을 힘없이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가 의사들의 요구사항을 무조건 들어주던지 아니면 병원을 부수든지 하루빨리 사태를 해결, 꺼져가는 생명들을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대구 월배 장미아파트에 산다는 한 노인(80)은 "어제 오후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병원을 못찾아 고통스레 앉아있는 30대 산모를 보고 피가 거꾸로 도는 것 같았다. 의사들은 피도 눈물도 없는 인간이냐"고 울먹이며 신문사에 전화를 걸어왔다. 의약분업정착을 위한 대구지역 시민운동협의회 간사 정현수(32)씨는 "명분이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환자진료를 거부해서는 안된다"며 "본연의 의무인 환자를 돌보면서 정부와 시민을 상대로 불랍리한 제도를 개선하는 것이 지성인으로서의 현명한 자세"라고 지적했다.
李鍾圭기자 jongk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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