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하반기증시 '낙관'분위기 우세

'올 하반기 주식시장은 상승할까, 하락할까'지난 상반기 대폭락과 지루한 조정장세를 보였던 증시가 하반기 어떻게 될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최근 투신이 매수에 나서는 등 긍정적 요인이 돌출함에 따라 증시 주변에선 하반기엔 주가가 오를 것이란 낙관론이 점차 득세하는 상황. 그러나 일부에선 주가의 큰 폭 하락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경고도 내놓고 있다.

개구리가 뛰는 방향처럼 알아맞추기 힘들다는 게 바로 증시의 향방. 이를 반영하듯 하반기 증시에 대한 전망은 증권사, 전문가마다 엇갈리고 있다.

먼저 낙관론을 펴는 증권사 얘기부터 들어보자. 외국계 증권사인 UBS워버그증권은 최근 3분기 한국 주식시장은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상승세를 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증권사는 이같은 전망근거로 은행들의 저금리 기조와 기관들의 매물부담 감소를 들었다. 국내 은행들은 막대한 규모의 유동성으로 인해 저금리 정책을 유지할 것이 확실시되고 이렇게 될 경우 투자자들은 금융이자를 통한 수익보다는 주식투자에 매력을 느낄 것이라는 게 UBS워버그의 분석.

또 세종증권은 최근 주식시장의 분위기가 급속하게 호전되고 있다면서 지금부터 1개월내에 종합주가지수가 950~960선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반면 대신경제연구소는 주가가 지난해 11월을 정점으로 하락추세로 돌아섰으며 향후 2년간 상승이 어렵다는 요지의 보고서를 내놓았다. 그 근거로는 국내경기가 지난 1/4분기를 정점으로 둔화세로 전환됐으며 3/4분기부터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들었다. 특히 4/4분기 이후에는 경기가 수축국면으로 접어든다는 것. 때문에 올 연말 주가는 지난해보다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3/4분기중에는 투신권으로부터의 자금이탈이 줄고 총통화가 상대적으로 늘어 단기적으로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계 증권사인 메릴린치도 한국 주식시장은 경제회복세가 가속화되지 않으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일 것이며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하반기 증시전망이 갑론을박이기는 증시전문가들도 마찬가지. 마이다스에셋의 김기환 상무는 "하반기 미국경기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국내경기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수급여건이 개선되지 않는 상태에서 금융불안과 기업의 수익성악화마저 겹칠 경우 증시조정은 길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낙관론을 견지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온기선 동원경제연구소 이사는 "자금경색을 제외하면 특별한 악재가 없는 상황이며 무엇보다 시가비중이 큰 대형주의 수익성이 어느때보다 좋아 7월을 넘기면 안정적 상승추세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터넷 증권사이트 '팍스넷'의 한 증시전문가도 "3/4분기엔 넘치는 돈에 의해 전반적으로 주가가 상승하는 유동성 장세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편 증시전문가들은 향후 증시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으로 저가주를 사는 것보다 외국인, 기관이 선호하는 전통적 블루칩으로 매매를 압축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이와 관련 골드만삭스증권은 최근 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통신 한국전력 포항제철 등 5대 기업은 한국 금융제도의 문제로 인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낮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다른 기업들에 비해 월등히 높은 종목이란 자료를 내놓았다.

李大現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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